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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황교안 "2년 반 탄핵의 늪에 빠져 文정권의 폭정과 무능 막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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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임기 반환점 맞아 대국민 메시지

세계일보

황교안(사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년 반 동안 ‘탄핵의 늪’에 빠져 문재인 정권의 폭정과 무능을 막아내지 못했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황 대표는 9일 문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을 맞아 “저는 문재인 정권 2년 반의 국정을 총체적 폐정이라 규정한다”로 시작하는 긴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시간은 국정의 전 분야에서 대한민국 기적의 70년을 허무는 시간이었다”며 “무엇보다 경제 파탄, 민생 파탄, 안보 파탄, 도덕 파탄의 2년 반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무엇보다 현 정권의 '소득주도성장론'을 맹렬히 비판했다.

황 대표는 “소득주도성장론은 경제와 민생을 파탄시키는 가짜 성장론이라는 것이 백일하에 드러났다”면서 “모든 경제 지표가 최저, 최악”이라고 꼬집었다.

황 대표는 “민생도 함께 무너졌다”면서 “유례없는 고용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양질의 정규직 일자리가 35만개나 사라졌다. 청년들이 일할 곳이 없다.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이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 중산층 비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빈부 격차도 역대 최악으로 심화됐다. 경제를 모르는 자는 정의도 실현할 수 없는 법”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경제와 민생이 파괴되자 문재인 정권은 ‘퍼주기 포퓰리즘 복지’로 국민의 불만을 달래려 하고 있다”며 “내년 총선을 위해 엄청난 현금 살포를 준비하고 있다. 이는 국가 부채를 높이고 국민경제의 기초 체력을 해치는 망국의 출발점이자, 미래세대의 몫을 빼앗는 절도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북한 최우선주의 자해 외교’는 나라를 미증유의 위기로 몰아넣었다”며 “북한의 핵무기 보유와 탄도 미사일 고도화는 계속 증강되고 있는데 우리의 안보는 불평등한 남북군사합의로 완전히 무장해제됐다. 5000만 국민이 북한의 핵 인질이 됐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북한 바라기로 튼튼하던 한미동맹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고 지적하며, “조국 사태를 무마하기 위해 지소미아를 종료시키면서 한미일 삼각 군사협력마저 무너졌다”고 했다.

이어 “그러자 중국과 러시아의 비행기들이 우리의 영공과 카디즈를 유린한다. 나라의 주권이 침해됐는 데도 문재인 정권은 한 마디 항의조차 못하고 국민의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고 주장했다.

세계일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8일 오후 경기 수원 경기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정미경 최고위원의 ‘겁 없는 여자’ 북콘서트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 대표는 “임기 초부터 거듭되던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 실패는 조국 임명에서 절정에 이르렀다”면서 “이 정권이 자신들의 전유물처럼 내세워왔던 정의와 공정의 가치는 한 순간에 그 민낯이 드러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국민들은 이 정권의 거짓과 위선에 치를 떨었다. 우리 공동의 상식과 양심, 도덕과 윤리마저 좌파의 진영논리에 무너졌다”면서 “문재인 정권은 국민통합의 약속을 깨고 정신적 내전과 분단, 극단적 갈등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이렇듯 지난 2년 반은 대한민국의 시계가 거꾸로 가는 시간, 대한민국의 국운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시간이었다”면서 “국민들께서 한없는 고통에 시달리는 시간이었다. 남은 2년 반 이 나라가 버텨낼 수 있을지 진실로 두렵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또 “문재인 정권이 과거에 매몰돼 남 탓만 하는 동안 한국당은 미래로 나아가고 싶었다”면서 “경제 대안 민부론과 안보 대안 민평론을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부여당에 국정대전환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문재인 정권은 묵묵부답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겉으론 협치를 말했지만, 야당은 시종일관 무시의 대상, 공격의 대상에 불과했다”며 “정권의 독선과 오만이 깊어질수록 정권의 명운은 더욱 짧아질 것”이라고 현 정권을 질타했다.

그는 “오늘은 단순히 국정 반환점이 아니라 국정 전환점이 돼야 한다”라며 “대통령께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국정대전환을 하겠다면 한국당도 국정대협력의 길을 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국민을 향해 “한국당도 지난 2년 반의 시간을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 ‘탄핵의 늪’에서 허덕이다 이 정권의 폭정과 무능을 막지 못했다”며 “지난 2년 반이 절망이었다면 남은 2년 반은 우리 당이 혁신과 통합을 통해 국민들께 희망을 드리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유민주진영의 대통합 노력이 시작됐다. 저부터 몸을 낮추고 통합을 반드시 성사시켜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며 “대한민국을 국민 여러분께 되돌려 드리겠다. 더 혁신하고 더 변화하겠다”고 약속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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