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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볼턴, 탄핵조사 폭탄증언?…"미공개 대화·만남 정보 많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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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결정따라 증언 가능성…전 NSC 국장 "볼턴, 우크라 놓고 멀베이니 등과 회의"

연합뉴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P=연합뉴스]



(워싱턴·서울 =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이영섭 기자 = 지난 9월 경질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8일(현지시간) 변호사를 통해 "아직 증언에서 논의되지 않은 많은 관련 대화와 만남에 개인적으로 관여돼 있다"고 밝혔다.

하원의 탄핵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의혹에 대해 할 말이 많다는 뜻으로도 풀이돼 '폭탄증언'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격을 가하게 될지 주목된다.

볼턴 전 보좌관을 대리하는 변호사 찰스 쿠퍼는 이날 의회에 서한을 보내 "볼턴 전 보좌관은 소환에 반드시 응해야 하는지 법원이 결정해주기까지는 증언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이 당국자들에게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한 의회 출석을 금지하는 지시를 내린 상황에서 이 지시가 볼턴 전 보좌관에게도 적용되는지 법원의 판단을 받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한에는 "볼턴 전 보좌관은 (하원에서) 이미 증언이 나온 만남과 대화, 행사 다수에 관여돼 있으며 아직 증언에서 논의되지 않은 다수의 관련 대화와 만남에도 관여돼 있다"는 부분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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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트럼프 대통령(왼쪽)이 전격 경질한 '슈퍼 매파' 볼턴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전·현직 당국자들이 잇단 비공개 증언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내놓은 가운데 볼턴 전 보좌관은 더 많은 미공개 정보를 갖고 있다는 뜻일 수 있다.

특히 볼턴 전 보좌관의 백악관 근무 시절 직책으로 미뤄볼 때 접할 수 있었던 정보가 지금껏 하원에 출석한 전·현직 당국자들의 정보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회 증언대에 설 경우 트럼프 대통령을 강타할 발언을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는 백악관이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할 당시 볼턴 전 보좌관이 직접 보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을 탄핵조사에서 공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증언자들은 대부분 트럼프 대통령 주변 인물들의 발언을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해 대통령과 직접 대화를 나눈 사람은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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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탄핵조사 출석하는 힐 전 NSC 선임 국장(가운데)
[AFP=연합뉴스]



이날 공개된 전 국가안보회의(NSC) 직원의 탄핵조사 진술 기록은 볼턴 전 보좌관의 증언이 가져올 폭발성을 예고했다.

피오나 힐 전 NSC 유럽·러시아 담당 선임국장은 볼턴 보좌관이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믹 멀베이니 비서실장을 비판적으로 언급했다고 탄핵조사에서 진술했다.

힐 전 국장은, 볼턴 전 보좌관이 주재한 회의에서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가 '우크라이나에서 에너지 분야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면 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하자 볼턴의 표정이 굳어졌고, 회의를 갑작스럽게 끝냈다고 기억했다.

이후 볼턴 전 보좌관은 힐 전 국장을 불러, 멀베이니 비서실장과 선들랜드 대사가 '마약 거래'를 한다고 묘사하면서, "자신은 거기에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NSC 변호사에게 알릴 것을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핵심 배후 인물로 꼽히는 루디 줄리아니 변호사에 대해서도 "모두를 날려버릴 수류탄"으로 묘사하며 견제했다고 힐 전 국장은 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전날 출석 요구를 받았으나 일단 응하지 않았다. 강제출석을 의미하는 소환장은 아직 발부되지 않았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수사하도록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던 당시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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