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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급적 웃어라?…생소한 AI 면접에 취준생들 "헷갈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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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풀이 위주로 공부했는데 세 번 떨어져…답답" 호소

뉴스1

다수의 취업준비생들이 인공지능(AI) 면접을 준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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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채용과정에 인공지능(AI) 면접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생소한 전형을 준비해야 하는 취업준비생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KT&G, LG유플러스, 현대엔지니어링, KB국민은행, 한미약품 등 업종을 망라한 주요 기업에서 채용과정에 AI 면접을 도입해 시행 중이다.

이들 기업들은 AI 면접 결과로 합격 여부를 결정하기보다 지원자의 기본 성향, 직무적성 등을 판단하는 데 필요한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취업이 절박한 구직자들은 AI 면접 전형을 통과하기 위해 관련 책을 사거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후기를 찾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총 3번의 AI 면접을 본 취준생 A씨는 "처음에는 정보가 부족해 떨어졌다고 생각해 두 번째 볼 때는 많이 공부하고 면접을 봤지만 탈락했고, 문제풀이 위주로 공부해 세 번째 면접을 봤는데 역시 탈락했다"며 "합격한 사람도 많은데 왜 나만 떨어지는지 정말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취업에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는 네이버 카페 '독취사'(독하게 취업하는 사람들)나 취준생들이 모인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는 AI 면접을 앞둔 구직자들의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유튜브에서도 관련 콘텐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약 4만5000여회의 조회수를 기록한 한 영상은 "가급적 웃는 얼굴을 지어라", "자기소개할 때 직무와 연결되는 핵심 키워드를 넣어서 응답하라" 등의 노하우를 AI 면접 '공략법'으로 소개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언들은 실제 AI 면접 알고리즘에 들어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하반기 기준 170여개 기업에 AI 면접 프로그램 '인에어'(inAIR)'를 제공한 응용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체 '마이다스아이티' 관계자는 "AI 면접은 학습으로 점수가 오르거나, 상대적 평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시험이 아니다"라며 "학습으로 인해 결과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고, 일률적인 기준으로 경쟁을 매겨 합불을 결정하는 것이 아닌데 유료 컨설팅 혹은 유료 학습도구까지 생겨나 취준생들을 현혹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통적 채용 방식이 신기술로 대체되는 과정에서 취준생들이 또 다른 스펙 쌓기 경쟁에 내몰리게 됐다고 지적한다.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취준생들이 별도로 AI 면접을 준비해야 한다면 학력·어학연수·자격증 등에 이어 또 다른 스펙을 쌓는 일이 될 수 있다"며 "AI 면접이 과도기를 지나 안정적으로 정착해 취준생의 부담과 기업의 비용을 줄이는 본래 취지를 실현할 때까지 혼란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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