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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살아올 거라 믿고 예쁜 옷도 샀는데"…눈물바다 된 피해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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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독도 소방구조헬기 추락사고 열흘째를 맞아 9일 오전 대구 달성군 강서소방서 실종자 가족 대기실을 찾아 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2019.11.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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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독도 소방구조헬기 추락사고 열흘째를 맞아 9일 오전 대구 달성군 강서소방서 실종자 가족 대기실을 찾아 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2019.11.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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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문성대 기자 = "총리님, 우리 딸은 대학갈 때부터 소방대원을 하고 싶어했습니다. 집에 있는 딸 아이의 산소통이 무거워 (딸 애가 이걸 들고 다닌다고 생각하니) 너무 속상해 혼낸 적도 있어요. 누구보다 강했던 우리 딸에게 의지를 많이 했어요. 제가 할머니가 되고 우리 딸이 아줌마가 될 때까지 평생을 함께 하려고 한 딸이 이제 없습니다. 딸이 살아올 거라 믿고 예쁜 옷도 하나 샀는데 이제는 소용 없게 됐습니다. 제 딸을 꼭 찾아주세요."

구조활동 임무를 수행하다 소방헬기가 독도 해역에 추락해 9일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는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박단비(29·여) 대원의 어머니의 울음섞인 호소에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이 차려진 대구 강서소방서 가족 대기실은 울음바다가 됐다.

사고 발생 이후 피해 가족들과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가족들의 오열과 원망 섞인 다그침에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9시17분쯤 피해 가족들이 머무르는 대구 강서소방서 가족 대기실을 찾아 "진작부터 오고 싶었지만 이제 와서 미안하다"며 정부가 할 일이 무엇인지 판단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이 총리 방문을 줄기차게 요구해 온 피해 가족들은 그동안의 울분을 쏟아내 장내는 눈물바다가 됐다.

실종된 배혁(31) 대원의 아내는 "구조활동에 누구보다 보람을 느꼈던 제 전부인 우리 오빠를 차가운 바다에 두고 여기서 밥을 먹고 잠을 자는게 너무나 미안하다"며 "제발 찾아달라"고 울음을 터뜨렸다. 대기실 곳곳에선 흐느낌이 이어졌다.

박단비 대원의 아버지는 "시신만이라도, 뼛조각만이라도 찾아달라"며 "춥고 어두운 바다 어딘가에 있을 제 딸과 대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 구조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이어 "사고 초기 더 많은 장비와 인력이 일시에 집중 투입 됐으면 이런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현 정부에 걸었던 기대감마저 여지없이 무너졌다"고 울분을 토했다.

김종필(46) 기장의 큰아들이 "아버지는 인명구조에 책임강이 무척 강하셨던 분"이라며 "이번 달에 가족을 만나러 오기로 약속하셨는데, 아버지가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꼭 찾아달라"고 말하자 피해 가족들은 곳곳에서 흐느꼈다.

가족들은 또 사고 발생 열흘이 지났지만 실종자 4명에 대한 흔적을 찾지 못한 당국의 수색이 허술하다며 성토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청해진함 외에 광양함이 사고 7일차에 투입된 점이 두고 두고 아쉽다. 특히 발견한 동체를 이동하기 위해 수색에 나서야 할 청해진함이 활용된 점도 이해할 수 없다"며 정부의 미온적인 수색을 질타했다.

일부 가족들이 "정부가 세월호 유가족들만 신경 쓴다"고 항의하자 이 총리는 "세월호참사특별수사단 관련 언급은 국회에 출석해 정부의 한 사람으로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총리는 "우리 사회가 이런 불행을 겪고 있지만, 흐지부지 끝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중간에 포기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가용 인력을 최대한 늘리고 사고 현장인 독도 수역에 익숙한 민간 잠수사 등을 투입하는 등 실종자 구조에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을 처음부터 다시 점검해 이 곳을 다시 찾겠다"며 피해 가족들의 위로하며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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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독도 소방구조헬기 추락사고 열흘째를 맞아 9일 오전 대구 달성군 강서소방서 실종자 가족 대기실을 찾아 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2019.11.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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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0월 31일 오후 11시 25분쯤 응급환자와 보호자, 소방대원 5명 등 7명이 탄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 한 대가 독도에서 이륙한 직후 바다로 떨어졌다.

수색 당국은 현재까지 독도 해역에서 이종후(39) 부기장과 서정용(45) 정비실장, 조업 중 손가락이 절단돼 이송되던 선원 윤영호씨(50) 등 시신 3구를 수습해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에 안치했다.

기장 김종필씨(46), 구조대원 박단비씨(29·여)와 배혁씨(31), 선원 박기동씨(46)의 생사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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