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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여전히 판촉이 먼저, 수입차 갈길 먼 한국 소비자 권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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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수입차 점유율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 디젤세단이 주를 이뤘던 수입차 시장은 이제 SUV,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가솔린 세단 및 SUV 부문에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고 지난 9월 벤츠는 국내 완성차 브랜드의 월 판매량을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벤츠, BMW, 아우디폭스바겐, 토요타 등 수입차 업체들의 총 판매가 2만2101대를 기록했다. 국내 완성차 시장의 14.1%에 해당되는 큰 비중이며 지난해 10% 비중에 불과했던 수입차들의 시장 점유율이 급속도로 커졌다는 것에 이견은 없다.

수입차 업체들의 존재감이 커지는 가운데, 점유율이 늘었지만 수입차 업체들이 할인 정책을 펼치는 등 단순 판매 대수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점은 아쉽다. 특히 애프터서비스(AS) 인프라와 부실한 관리는 여전히 시정해야 할 문제로 언급되고, 소비자 역시 공식 센터의 AS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다.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리콜과 변속기 결함, 벤츠의 에어백 리콜처럼 사태해결이 요원한 논란은 지금도 벌어지고 있으며 BMW의 화재 관련 리콜 역시 각 케이스별로 차등적인 부품 교환이 이뤄진다는 제보가 나올 정도로 심각하다.

지난해 발생한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의 누수ㆍ주행 중 시동꺼짐 현상과 재규어랜드로버 결함 문제 역시 미흡한 대응으로 인해 차주들의 분노를 키웠다. 그럼에도 볼보, 폭스바겐, 아우디, BMW의 정식 서비스센터들은 대부분 한 달 이상의 대기 기간을 거쳐야 센터 입고가 이뤄지기도 한다.

각 센터의 정비 수준도 다르다. 최근 통화한 한 벤츠 차량 오너는 2017년 차량을 구매한 후 현재까지 6~7개 정도의 수도권 센터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같은 결함이지만 3개 센터는 ‘문제 없음’이라는 진단을 내놨고, 나머지 센터들은 1~2개월의 대기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센터 방문이 잦은 오너들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부정적인 방문 센터의 후기를 남기는 일도 다반사다.

화재에 대응하는 BMW측의 태도에 반발하는 소비자도 있다. 화재 관련 입장문에 외부 수리 흔적이 있거나 기름이 샌 차량, 또는 주행거리가 많은 차량이라는 점 등을 다루고 있어서다. 심지어 BMW 서비스 센터의 예약에서부터 정비까지의 소요 시간이 적게는 1~2주, 길게는 한 달 이상 걸린다는 내용은 담겼을 리 없다. 엔진오일을 교환하는 경정비 조차 대기 기간이 길다.

각 수입차 업체들과 연관된 할부금융 서비스 논란은 이제 연중행사가 됐다. 시중 금융사보다 2배 이상 높은 6~8%의 높은 금리를 제시하면서도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는 형편없다는 지적이다. 또 만기 전 중도 상환은 더 힘들다는 불평도 있다. 인터넷 카페 혹은 게시판에는 “중도 상환 요청했더니 일이 밀려있어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라거나 “몇 시간 단위 지연이 아니라 며칠이 걸렸다” “중도 상환하는데 암 걸릴 뻔”이라는 체험담이 목격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수입차의 흥행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현대차, 기아차를 제외한 3사가 경쟁력 있는 차량을 내놓지 못하고 있고, 이에 국내 완성차 모델들의 라인업도 단순화된 것이 문제다. 가치소비 성향과 개성있는 차 소유욕이 확산하고 있는 영향도 크다. 그러나 이제는 서로 상생을 말하며 안정적인 생태계를 구축할 때가 되지 않았나. 수입차 업체들의 고객 만족 전략이 차량에 대한 만족이 아닌 판촉에 치중되어 있는 현실이 아쉽다. 수입차 업체의 변화를 기대한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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