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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조철수 "美 연말까지 셈법 내라..기회의 창 매일 닫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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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수 "대화를 위한 대화에는 관심 없다"
"미국에 기회 줬으나 기회의 창 계속 닫혀"
김정은 못박은 연말 시한 임박에 초조한 北


파이낸셜뉴스

지난 3월15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가운데)과 북측 관계자들이 평양에서 외신 회견을 열고 있다. 2일 외무성 신임 미국담당국장으로 확인된 조철수(사진 왼쪽)가 당시 회견에 배석한 모습. 그는 올해 초까지 외무성 산하 미국연구소 공보실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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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조철수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이 8일(현지시간) "우리는 미국에 많은 시간을 주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지만, 매일 기회의 창이 닫히고 있다"면서 미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시한 바 있는 '연말'까지 전향적인 조치를 들고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조 국장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9 모스크바 비확산회의'(MNC)의 한반도 세션에 참석, 기조연설을 마친 뒤 참관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말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후인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연말까지 미국이 새로운 셈법을 제시하지 않으면 새로운 길을 걸어갈 수밖에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새로운 셈법의 의미는 비핵화 협상 국면에서 미국이 북한에 김 위원장이 만족할 만한 상응조치를 내놓으라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하노이 담판에서 영변핵시설 폐기를 통해 대북제재를 사실상 철회하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 제안을 거절, 협상은 결렬됐다.

최근에도 북한은 미국과의 실무협상은 물론 성명이나 논평, 담화 등 공식적이 채널을 통해서도 '연내'라는 시한을 박아놓고 미국이 전향적 조치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이날 조 국장이 공식 석상에서 또 다시 미국이 연내 전향적 태도를 보이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연말이 다가오면서 북한은 점점 더 초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북한이 더 안정적인 안보 환경에 대해 논의하려 한다면 인위적인 데드라인(마감시한)을 정해선 안 된다"면서 북한의 거듭된 '연내' 재촉에 거부감을 나타낸 바 있다.

이어 조 국장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우리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점은 열매를 맺는 것이고, 대화를 위한 대화는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조 국장은 "미국의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신호가 있다면 우리는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있지만 그저 대화뿐이고 어떠한 유형의 결과도 가져오지 못할 대화라면 우리는 그러한 대화에 관심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적대시 정책 철회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날 기조 발표에서 조 국장은 "미국이 반북(反北) 적대 정책들을 철회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들을 취하지 않고, 온갖 수작을 부린다면, 그것은 가장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면서 "한반도 문제의 향후 진전은 온전히 미국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MNC는 러시아 모스크바의 독립연구소 '에너지·안보센터'가 2∼3년에 한 번씩 개최하는 행사로 비확산 분야의 민·관·학계 인사가 모이는 '1.5 트랙'(반관반민) 성격이 있다. 올해는 40여 개국에서 300여명이 참가했다.

이번 MNC에 우리측은 차관급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참석했고, 미국은 마크 램버트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 부대표가 갔다. 북한은 조 국장이 오면서 회의 참석을 계기로 남북·남북미 회동 가능성이 나왔다.

이날 조 국장이 발표자로 나선 한반도 세션에는 이 본부장과 램버트 부대표가 참석했으나 남북 인사들은 간단한 인사만 나눴을 뿐 본격적 대화를 하거나 회동을 하지는 않았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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