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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옥''두번은 없다', 공동생활에 담긴 공포와 가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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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타인과 숨 쉬는 공간…남남이 모여 진통하고 성장"

연합뉴스

타인은 지옥이다(왼쪽)와 두 번은 없다
[OCN, MBC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완전한 타인과의 공동생활, 얽히고설킨 감정의 진폭은 홀로일 때보다 더 드라마틱할 수밖에 없다.

최근 종영한 OCN '타인은 지옥이다'가 공동생활에서 발생하는 공포를 그렸다면, 이제 갓 발을 뗀 MBC TV 토요극 '두 번은 없다'는 인간애에 주목한다. 전혀 접점 없는 타인과의 공동생활을 배경으로 전혀 다른 메시지를 담은 셈이다.

이렇듯 다양한 캐릭터와 그들 사이의 인간관계를 조명하기에 '공동생활'은 드라마에서 좋은 장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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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은 지옥이다
[OCN 제공]



스릴러 장르의 '타인은 지옥이다' 속 에덴고시원은 인간의 악한 본성과 공포감을 극대화하는 장치로 활용됐다. 공동생활 공간이면서도 각자 좁은 방에 단절된 공간인 고시원은 극 중에서 서로에 대한 의심과 불안, 분노를 증폭한다.

평소 까칠하고 예민하긴 했지만 평범했던 청년 윤종우(임시완 분)는 숨소리 하나마저 거슬리는 에덴고시원에서 다양한 살인마들과 부딪히며 내면의 악(惡)을 끌어올리게 된다.

그는 결국 살인마로 전락하고 서문조(이동욱)의 환영에 끊임없이 시달리는 신세가 됐으며, 유일하게 그를 이해해주던 소정화(안은진)는 작품 제목 그대로를 온몸으로 인식하게 됐다.

장르극인 만큼 다양한 악의 군상과 자극적인 장면들이 인위적으로 연출된 느낌도 없지는 않지만, 제목이기도 한 기획 의도는 분명히 담아냈다.

연출을 맡은 이창희 감독은 9일 고시원을 배경으로 한 데 대해 "고시원이라는 공간은 굉장히 아이러니하다. 늘 우리를 따라다닐 수도 있는 지옥을 안고 사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압축한 공간 같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주 얇은 벽면을 사이에 두고 완전한 타인과 함께 숨 쉰다는 것이 이러한 아이러니를 극대화한다. 타인의 숨결을 가장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공간에서 그 타인이 만약 살인자라면 어떨까 하는 질문에서 작품은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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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은 없다
[MBC 제공]



반면, ' 두 번은 없다' 속 배경이 된 여인숙은 인간의 악함보다는 선함에 기반한 인간애에 초점을 맞췄다.

남다른 카리스마의 낙원여인숙 'CEO' 복막례(윤여정) 여사를 필두로 금박하(박세완), 김풍기(오지호)-방은지(예지원), 최거복(주현), 최만호(정석용)-양금희(고수희) 등은 그야말로 서로 남남이다.

누명 쓴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홀로 여인숙에서 출산한 박하부터 각박한 세상 속에서도 어쩐지 철없고 천진난만한 풍기-은지, 세상을 등지려다 낙원여인숙에 장기투숙하게 되는 만호-금희 부부까지 사연도 저마다 다르다.

첫 방송에서는 1990년대 가정집 세트장을 보는 듯한 여인숙 속에서 여러 캐릭터의 면면이 묘사돼 흡사 과거 시트콤 성격의 주말극 같은 인상을 남겼다.

'각자 살이'에 골몰했던 인물들이 연륜 꽉 찬 복 여사의 가르침(?) 아래 서로 울고 웃고 부둥켜안으며 한층 성장하는 과정이 이 드라마의 골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은 없다' 관계자는 "전혀 다른 남남이 모여 가족애를 이루고 진통하고 성장하는 과정이 이 작품의 핵심"이라며 "과거 '서울뚝배기'나 '한 지붕 세 가족'을 다시 보는 듯한 향수가 느껴질 것이다. 특히 구현숙 작가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도 그랬듯 독특한 공동체 배경의 작품에 능하다"고 설명했다.

공동생활을 테마로 한 드라마는 장르극과 주말극 외에 '청춘시대'나 '와이키키 브라더스' 등 젊은 층 타깃의 소프트한 류도 꾸준히 있었다. 역시 다양한 캐릭터를 다채로운 관계 속에서 그려내기에 가장 좋은 배경이자 장치인 덕분으로 보인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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