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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통해 '내부고발자' 이름 유포…'정치 도구화'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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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페이스북이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또 다시 '정치 바람'에 휩슬려 들었다. 정치인들의 광고에 대해 팩트 체크를 하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정국을 초래한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촉발한 내부고발자에 대한 공격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에 휘말렸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CNBC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날 성명을 내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미 의회에 제보한 내부고발자로 추정되는 미 정보 당국 관계자의 이름이 포함된 콘텐츠들을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측은 성명에서 "내부고발자의 정체를 밝히려는 시도는 목격자, 제보자, 활동가의 신원 노출을 금지하는 피해 조정에 관한 정책을 위반한다"면서 "우리는 잠재적으로 내부고발자의 이름이 거론된 모든 언급들을 삭제할 것이며, 토론에서 공공의 목적으로 사용되거나 언론에서 널리 출판될 경우 이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미국 언론들은 내부고발자의 신원 보호를 위해 이름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 당국자라고만 알려져 있는 상태다. 그는 지난 7월25일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간 통화 내용을 미 의회에 지난 8월 초 제보했다. 군사 원조를 미끼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의 부패 혐의에 대한 조사를 압박했다는 내용이었다. 민주당이 지난달 24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개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 단체와 미디어 등은 10월 초 이후 내부고발자로 추측되는 이름을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조직적으로 유포시키고 있다. 페이스북에서도 노스캐롤라이나의 한 기업인이 자신의 페이지에 내부고발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이름을 게시했고, 수십만명이 이를 열람한 후에야 WP의 보도를 확인한 페이스북에 의해 지난 6일 삭제됐다.


이같은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촉발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시로 트위터 등을 통해 내부고발자의 증언이 거짓말이라며 신원을 밝히고 공개 증언대에 서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내부고발자의 한 변호인은 WP에 "페이스북나 다른 SNS 서비스들은 정부의 불법 행위로 의심되는 것을 증언한 사람들을 보해야 할 윤리적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페이스북은 2016년 대선때도 영국의 한 여론조사 업체가 페이스북 고객 8000만명의 정보를 불법 활용하도록 방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었다. 이로 인해 개인정보 보호 부실 등으로 연방거래쉬원회(FTC)에 의해 올해 중반 50억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페이스북은 또 '표현의 자유' 수호를 이유로 정치 광고 금지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영국의 전문가들이 지난 4일 공개 서한을 보내 영국 총선인 12월12일까지 정치 광고의 중단을 선언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선거 후보나 정치인들이 유권자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부했다. 정치 광고에 대해선 '팩트체크'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도 하다.


반면 다른 SNS 업체인 트위터는 지난달 말 모든 정치 광고 게재를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WP는 "이번 사안이 2020년 대선을 앞두고 페이스북이 광고 콘텐츠를 충분히 감시하지 않고 있다며 더 많은 역할을 요구하는 민주당과 활동가들의 요구를 증폭시킬 것 같다"고 지적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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