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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25)플랜 B를 준비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세 가지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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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벗은 힘: 이재형의 직장인을 위한 Plan B 전략]

[편집자주] ‘발가벗은 힘(Naked Strength)’은 회사를 떠나 야생에서도 홀로서기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발가벗은 힘을 키워야 언제든 퇴사하고 싶을 때 퇴사할 수 있고, 야생에서 자신 있게 생존할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필자는 자신이 누렸던 대기업, 임원, 억대 연봉 등의 타이틀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40대 중반에 퇴사해 전문가의 길을 택했다. 그리고 야생에 소프트랜딩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데일리는 필자가 ‘발가벗은 힘’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터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매주 소개한다. 이를 통해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직장인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자신만의 Plan B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이데일리

(25)플랜 B를 준비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세 가지 조언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이 뭘까? 크게 두 가지인 듯하다. 먼저 어떤 인생을 살아갈지, 즉 삶의 방향에 관한 문제다. 다음은 원하는 삶을 어떻게 실현해나갈지에 관한 것이다.

나는 이 두 가지 큰 고민에 대한 답을 비교적 일찍 찾은 것 같다. 주목할 점은 내가 30대 후반이었던 과장, 차장 직급 때부터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르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늦지도 않은 나이였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시점에 그 결실을 거두기 시작하면서 ‘발가벗은 힘’을 키우기 시작했다.

기업에서 강의와 코칭을 하면서 30대 후반에서 50대 중반의 직장인들을 만날 기회가 많다. 직원부터 임원까지 다양한데,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공통점이 있다. 미래에 대한 고민이 내가 했던 고민과 비슷하다는 점이다. 점점 나이는 들고 퇴직은 가까워오는데, 인생의 플랜 B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관한 것이다.

이데일리

[사진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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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 B를 준비하고자 하는 직장인들에게 나는 다음의 세 가지를 조언한다.

첫째, 직장에 다니면서 미리 준비하라. 무엇을 하든 미리 준비하면 안도감 속에서 그 일을 할 수 있다. 또 직장을 다니면서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상태에서 미래의 일을 준비하면 자유롭게 독창성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쉽게 말해, 마음이 쪼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리 준비한다는 것은 예를 들면, 자신이 잘하는 것이나 좋아하는 것, 그리고 그 연장선상에서 무엇을 하면 좋을지에 대한 탐색을 포함한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창업 아이템을 고민하고, 그 아이템이 시장에서 먹힐지 분석하며, 시제품을 만들어보고,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과 네트워크를 쌓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둘째, 꾸준히, 일정한 시간을 투자하라. 단, 회사 일을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 회사에서는 업무에만 몰두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지금 하는 일도 미래를 위한 준비도 다 어중간해지기 쉽다. 회사에서는 회사 일에 최선을 다하고, 퇴근 후나 주말에 시간을 확보해 그 시간을 활용해야 한다. 퇴근 후 1~2시간, 주말 3~5시간 정도를 꾸준히 투자하면 일주일에 11~20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야근, 주말 근무를 하면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하면 이 시간을 기꺼이 즐기게 될 것이다.

주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6시 칼퇴근’이 현실화된 요즘은 퇴근 후의 시간을 잘 활용하기만 해도 충분히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

셋째, 사내외 교육과 제도를 최대한 활용하라. 최근, 기업들은 직원들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창업 휴직’도 그중 하나다. 실제로 KT는 6개월에서 1년 치 급여를 지급하면서 최대 3년까지 창업 준비를 할 기회를 부여하는 창업 휴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넥스트 커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만 50세 이상이거나 근속 기간이 25년 이상이면 신청 인원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정년 퇴직을 앞둔 직원들이 최대 2년 동안 휴직을 하면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되었다. 휴직 기간 동안 기본급의 100%를 지급하는 유급휴직이다. 자녀 학자금과 의료비 지원 등의 복리후생도 현직일 때와 동일하게 보장된다. 창업을 준비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는 6개월간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기도 한다. 휴직 기간 동안 창업이나 이직을 하지 않은 경우에는 복직도 가능하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직원이 휴직 후 퇴직을 할 경우에는 기본 퇴직금과 함께 위로금 5,000만 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기업들이 이런 제도를 운영하는 이유는 뭘까?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측면도 있지만, 이제는 회사 입장에서도 평생 몸 바칠 직원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할 때는 최고의 파트너로, 떠날 때는 더 크게 성장해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제도를 운영하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퇴사 희망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회사들도 늘고 있다. <퇴사학교>에서는 내가 강의했던 ‘직장인 지식전문가되기’, ‘직장인 강사·코치 준비하기’를 포함해, ‘퇴사학개론’, ‘디지털 콘텐츠로 부수입 벌기’, ‘나를 발견하는 30일 글쓰기’ 등의 과목을 개설해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 실제로 퇴사 후 변호사, 요리사, 작가, 유튜버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퇴사 선배들이 퇴사를 고민하는 직장인들에게 실질적인 경험과 노하우를 전달한다.

이처럼 사내외의 제도, 교육을 잘만 활용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결론은 회사에 다니면서 플랜 B를 완성하라는 것이다. 그것이 현명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지름길이다.

바야흐로 우리는 100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준비한다면 분명히 각자가 바라는 삶을 살 수 있다. 아직 늦지 않았다는 말이다.

시인이자 종교 지도자였던 사무엘 울만이 <청춘>이라는 시에서 한 말을 기억하자.

“사람은 세월만으로 늙어가지 않는다. 이상을 잃어버릴 때 늙어간다. 세월은 피부의 주름을 늘려가지만 열정을 가진 마음을 시들게 하지는 못한다.”

◇이재형 비즈니스임팩트 대표

전략 및 조직변화와 혁신 분야의 비즈니스 교육·코칭·컨설팅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KT 전략기획실 등을 거쳐 KT그룹사 CFO(최고재무책임자) 겸 경영기획총괄로 일했다.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에서 MBA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CTI 인증 전문코치(CPCC), ICF(국제코치연맹) 인증 전문코치(PCC), (사)한국코치협회 인증 전문코치(KPC)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저서로는 《발가벗은 힘》, 《스마트하게 경영하고 두려움 없이 실행하라》, 《전략을 혁신하라》, 《식당부자들의 성공전략》, 《인생은 전략이다》가 있고,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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