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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는 전화로… 유선 이어폰으로… 회귀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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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

삼성전자 출시 폴더블폰 구형 폴더폰 생각나…

무선이어폰, 편리하지만 충전·분실 부담, 유선 찾기도

조선일보

지난달 29일 미국에서 열린 삼성전자 개발자 대회에서 가로로 접히는 폴더블폰이 공개됐다. /삼성전자

조개껍데기, 콤팩트 화장품, 캐스터네츠, 반지갑…. 이 물건들의 공통점이 뭘까. 정답은 다 가로로 접힌다는 것. 지난달 29일 삼성전자가 공개한 '폴더블(foldable)폰'을 설명할 때 등장한 물건들이었다. 최신 폰인데 모양은 10년 전 스마트폰이 밀어낸 폴더폰을 닮았다. "폴더폰으로 회귀한 것 같아요." 한 IT 유튜버가 평했다.

첨단의 공세에 구닥다리 취급을 받으며 퇴장한 기술이 재주목 받고 있다. 첨단 기술이 놓친 부분을 과거의 기술이 메운다. 첨단에 가려졌던 불편함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과거 제품으로 회귀하는 사용자도 늘고 있다. 이른바 '첨단의 아이러니'.

근래 스마트폰에서 절대 미덕으로 꼽혔던 '대대익선(大大益善·클수록 좋다는 의미)'에 '역행'하는 이들도 있다. 최신 스마트폰을 썼던 직장인 김모(24)씨는 얼마 전 기능이 적고 30g 가벼운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바꿨다. 김씨는 "늘 손에 들고 다녀야 하는 휴대전화가 무겁다고 느껴져 과거 휴대폰 사이즈로 돌아갔다"고 했다. 기능이 최소화된 폴더폰의 수요도 꾸준하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에서 2017년 나온 폴더형 스마트폰 '갤럭시 폴더 2'는 꾸준히 한 달에 3만여대 판매된다고 한다.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에서 유선 이어폰으로 '회귀'하는 이들도 생겼다. 최근까지만 해도 무선 이어폰은 얼리 어답터의 상징. 가수 핑클이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 '캠핑클럽'에선 유선 이어폰을 꺼내는 이효리를 멤버들이 "줄 없는 것 없느냐"고 놀리는 장면이 나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무선의 편리함에 가려졌던 유선의 장점에 다시 눈 돌리게 됐다. 애플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1년 정도 썼다는 한모(25)씨는 "무선 이어폰이 선으로부터의 해방을 줬지만 충전 안 하면 못 쓰고 한쪽을 잃어버릴 수 있는 불편함이 있었다"며 "휴대전화에 꽂기만 하면 쓸 수 있고, 한쪽을 잃어버릴 걱정이 없는 유선이 점점 그리워진다"고 했다.

[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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