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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드디어 터진 박병호… 방망이 가볍게 도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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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호, 쿠바도 7-0 완파 3연승

4번타자 朴, 9타수 무안타 벗고 3회 안타 뒤 5회엔 첫 타점 기록

김재환-양의지 등 타점 이어져

조 2위 호주와 함께 슈퍼라운드행… 11일 미국과 첫판 등 4팀과 겨뤄

동아일보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프리미어12 조별 예선 라운드 C조 쿠바와의 경기에서 7-0으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예선 1, 2차전에서 안타 없이 부진하던 박병호(오른쪽)는 이날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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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선수들이 입는 빨간색 유니폼이 상대 팀에는 공포의 상징이던 때가 있었다. 쿠바의 이름 앞에는 ‘아마 최강’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한국은 2000년대 중반까지 국제대회에서 한 번도 쿠바를 이겨본 적이 없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쿠바를 처음 넘어선 것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였다. 김경문 감독이 이끈 한국은 예선에서 쿠바를 7-4로 꺾은 데 이어 결승전에서 다시 한 번 3-2로 승리하며 9전 전승으로 금메달 신화를 썼다. 이후 쿠바는 더 이상 한국에 무서운 상대가 아니었다. 김 감독이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세계랭킹 3위 한국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C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쿠바(5위)를 7-0으로 대파했다. 3전 전승으로 조 1위에 오른 한국은 11일부터 일본에서 시작되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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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11일 일본 도쿄돔에서 A조 2위 미국과 슈퍼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이어 12일에는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B조 2위 대만과 2차전을 갖는다. 13, 14일 휴식 뒤에는 15일 멕시코(A조 1위)와 맞붙고 16일에는 도쿄돔에서 개최국 일본을 상대한다. 슈퍼라운드는 조별리그에서 붙지 않은 상대와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치러지며 상위 2팀이 결승에 진출한다. 결승전은 17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다.

6일 호주전(9이닝 무실점)과 7일 캐나다전(9이닝 1실점)에서 위력을 발휘했던 한국의 마운드는 쿠바를 상대로도 무결점 피칭을 이어갔다. 선발 박종훈(SK)이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차우찬(LG)-이영하(두산)-고우석(LG)-하재훈(SK)-이승호(키움) 등이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 27이닝 동안 단 1점밖에 내주지 않은 짠물 피칭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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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에서는 4번 타자 박병호(키움)의 부활이 반가웠다. 앞선 두 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5삼진)의 부진을 보였던 박병호는 1회 첫 타석에서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하지만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깨끗한 중전 안타를 날리더니 2-0으로 앞선 5회말 1사 1, 2루에서는 중전 적시타를 쳐내며 첫 타점까지 올렸다. 박병호의 적시타 이후 김재환(두산)의 적시타, 양의지(NC)의 희생플라이, 김현수(LG)의 적시타가 연달아 나오며 3점을 더 추가했다. 6회에는 이정후(키움)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이에 앞서 0-0 동점이던 2회말 2사 만루에서는 김하성(키움)이 상대 선발 요시마르 코우신을 상대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선제 결승타를 쳐내며 경기의 흐름을 한국으로 가져왔다.

3전 전승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면서 한국은 도쿄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도 한결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이날 앞선 경기에서 캐나다를 3-1로 꺾은 호주가 C조 2위로 슈퍼라운드에 나가게 됐다.

한국은 슈퍼라운드에서 같은 아시아·오세아니아 권역으로 묶인 호주와 대만보다 좋은 성적을 올리면 도쿄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낸다. 한국은 C조 조별리그에서 호주를 상대로 거둔 1승을 그대로 안고 간다. B조 조별리그에서 일본에 패한 대만은 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에 올라온다.

김경문 감독은 “박병호가 좋은 타격을 해서 기분이 좋다. 4번 타자는 한국의 자존심이다. 안방에서 하는 경기라 꼭 이기고 싶었다. 3승을 해서 기분 좋지만 앞으로 열리는 경기가 더 중요하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준비를 더 잘하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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