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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구구’ 아이스크림 가격…유통업체 담합에 점주만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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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슈퍼마켓에 가보면 아이스크림 포장에 가격 표시가 돼 있지 않습니다.

가격을 점주가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했기 때문인데요.

중간 유통업체들끼리 담합을 하는 바람에 점주들은 가격을 스스로 정하지도, 거래처를 바꾸지도 못한다며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박효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년 넘게 슈퍼마켓을 운영해 온 이 모 씨.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거래처에서 아이스크림 단가를 올릴 거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A 슈퍼마켓 점주/음성변조 : "일방적으로 가격을 인상한 거예요. 울며 겨자 먹기로 인상된 가격으로 지금까지 계속 공급을 받고 있는 거예요."]

그렇다고 거래처를 바꿀 수도 없었습니다.

다른 곳에선 물건을 받지 못하도록 중간 유통업체끼리 서로 약속했다는 겁니다.

[B 슈퍼마켓 점주/음성변조 : "(업체를) 갈아타지를 서로 못하는 거지. 대리점이나 영업소나 서로 담합을 했기 때문에 서로 내 것은 침범하지 말자…"]

폐업하고 주인이 바뀌었는데도, 기존 아이스크림 거래업체가 납품 권리를 계속 주장하기도 합니다.

[C 슈퍼마켓 점주/음성변조 : "폐업했는데 거긴 다른 사장님이 들어가셨는데. 마트 이름도 바뀌었어요. (영업소에서) 원래 기존에 썼던 데에서 무조건 써야 한다."]

중간 유통업체들은 출혈경쟁을 막고 업체 간 생존을 위해, 가능한 한 서로 거래처를 뺏지 않기로 한 거라고 밝혔습니다.

아이스크림 제조사는 담합 얘기를 처음 듣는다는 입장입니다.

[제조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거래처의 해지요청이 있으면 언제든지 해지 가능합니다. 과도한 단가할인 요구 등 거래조건이 맞지 않아 부득이하게 공급할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는 대로 납품받아야 하는 슈퍼마켓 점주들, 자율 가격 제도가 사실상 무력화된 가운데 소비자들은 제값도 모르고 아이스크림을 사 먹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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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인 기자 (izza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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