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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집안 구석에 설치한 공기청정기, '여기'로 옮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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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평수보다 용량 커야 청정효과 높아…오래된 아파트일수록 기밀도 떨어져 효과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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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남부와 중국 북동부 지역에서 불어온 황사 영향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10월29일 오전 서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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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올 가을 첫 미세먼지 예비저감조치가 시행됐다. 여름과 초가을 내 잠잠했던 미세먼지 농도가 다시 높아지면서 내년 3월까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다가올 겨울 미세먼지는 중국의 경기침체 여파로 더 독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 정책을 추진하면서 미세먼지 저감 목표를 대폭 낮췄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달부터 중국 농촌에서 남은 농작물을 소각하기 시작했고, 난방도 곧 본격 가동될 예정이어서 한반도 공기질은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개인이 가정이나 외출 중 해 볼 수 있는 효과적인 미세먼지 저감방법 등이 관심을 받고 있다.


공기청정기는 표시 용량보다 크게 쓰는 게 효과적…구석보단 가운데 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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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최근 가장 인기 있는 가전제품으로 떠 오른 공기청정기도 그냥 집안 구석에 놓고 오래 튼다고 능사는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연구에 따르면, 집안 한 가운데 위치 시킨 후 짧은 시간이더라도 최대한 세게 가동시키는 게 보다 효과적인 공기청정기 가동 방식이다.

자신이 거주중인 평수에 딱 맞는 용량보다 더 큰 공기청정기를 사용해야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현재 공기청정기 성능 시험은 제조사들이 밀폐된 실험실에서 진행한다. 그래서 실제 아파트 거실에서 평가한 공기청정기의 청정공기 공급률은 제조사가 적시한 값의 73~90% 수준에 불과하다.

이 정도도 만족스럽다는 사람은 그냥 써도 되지만 공기청정기로 보다 더 깨끗한 실내 공기질을 조성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면 적시된 용량보다 큰 용량의 기기 사용을 추천한다. 또한, 오래된 아파트일수록 기밀도(밀폐 정도)가 떨어져 같은 용량의 공기청정기를 써도 효과가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최근 신축 아파트에 설치된 환기장치 성능인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가정에서는 공기청정기대신 아파트 자체에 설치된 환기장치에 의존하기도 한다.

지난 3월 각 정부부처가 모여 구성한 '미세먼지 범부처 프로젝트 사업단' 연구에 따르면, 아파트 환기장치는 일반 공기청정기의 10% 성능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질 개선 기능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효율성 면에서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미세먼지 공습 속 마스크, 선택아닌 필수…숫자높을 수록 성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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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중 미세먼지 농도가 심해진다고 해서 실내에만 머무를 수만은 없는 게 현실이다. 실외 활동에서 호흡기를 미세먼지로부터 보호해줄 직접적인 기구는 마스크다.

미세먼지 범부처 프로젝트 사업단 연구에 따르면, 호흡기질환 환자가 미세먼지 발생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고 65세 이상 어르신의 경우 혈압상승 억제 등에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

특히,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적인 '보건용 마스크'를 고를 때는 제품 포장지에 '의약외품'이라는 문구와 'KF'가 표시돼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보건용 마스크는 일반 마스크와 달리 공기중 미세입자를 걸러내는 기능이 있다. KF는 'Korea Filter'의 줄임말이다. 'KF80', 'KF94', 'KF99' 등 'KF' 뒤에 나오는 숫자는 미세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낸다. 숫자가 높을 수록 성능도 좋다.

그렇다고 모두에게 숫자가 높은 보건용 마스크가 효과적인 건 아니다. 미세입자를 걸러내는 기능이 좋을수록 숨을 쉬기는 어렵거나 불편하다. 노약자나 임산부, 폐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밀폐된 장소에서 답답함이 느껴지면 곧바로 마스크를 벗어야 한다.

김세관 기자 s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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