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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北,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반발…"가만히 앉아 지켜보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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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심 한계…美 무모한 '군사적' 움직임"

"대결선언으로밖에 달리 해석할 수 없어"

"패권주의 국가로서의 본색 드러내 보여"

대미·대남 압박 강화해 명분 쌓으려는 듯

뉴시스

【평택=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한미 양국 공군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하는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훈련이 계속되고 있는 지난 2017년 12월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서 F-16 전투기들이 분주하게 이동하고 있다. 2017.12.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북한이 오는 12월 계획된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대해 "우리의 인내심은 한계점을 가까이하고 있으며 우리는 결코 미국의 무모한 군사적 움직임을 가만히 앉아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권정근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담화에서 "최근 미 국방성은 싱가포르 조미(북미) 수뇌회담 이후 중지하기로 공약했던 남조선군과의 연합공중훈련을 12월에 재개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대사는 "스톡홀름 조미 실무협상이 결렬된 지 한 달 만에 미국이 연합공중훈련 계획을 발표한 것은 우리에 대한 대결선언으로밖에 달리 해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미관계의 전망을 놓고 온 세계가 우려하고 있는 지금과 같은 예민한 시기에 우리를 반대하는 전쟁연습을 공공연히 벌려놓으려 하고 있는 미국의 처사는 세계평화와 안전을 파괴하는 장본인, 군사적 힘을 문제해결의 만능수단으로 여기는 패권주의 국가로서의 저들의 본색을 다시 한번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무분별한 군사적 광기는 점점 꺼져가고 있는 조미대화의 불씨에 찬물을 끼얹고 조선반도와 지역의 대결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극히 도발적이고 위험천만한 행위"라며 "훈련의 명칭이나 바꾼다고 해 전쟁연습의 침략적 성격이 달라지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합동군사연습이 조미관계 진전을 가로막고 우리가 이미 취한 중대조치들을 재고하는데로 떠밀 수 있다는데 대해 한두 번만 강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담화는 한미가 지난 2015년부터 Pen-ORE(한반도 전시작전 준비훈련)라는 명칭으로 매년 12월께 실시한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판을 통해 대미·대남 압박에 동시에 나서면서 향후 비핵화 협상과 추가 도발 등에서 명분을 쌓기 위한 조치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는 북한의 미사일과 핵 위협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17년 스텔스 전투기인 F-22, F-35A, F-35B 등을 동원해 주요 핵심 지점 폭격을 가정한 연합훈련을 했다.

그러나 한미는 북미 대화가 진전됐던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열린 제50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연말에 계획했던 비질런트 에이스를 유예(중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비질런트 에이스를 대체하기 위해 '전투준비태세 종합훈련'을 단독으로 실시한 바 있다.

한미는 올해 12월께 계획된 연합공중훈련도 북미 간 비핵화 대화를 추동하는 차원에서 축소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sj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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