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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조국 5촌 조카 측 “정경심 측, 자기 죄만 방어하지 왜 남 죄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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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장관 일가(一家)가 투자한 사모펀드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6·구속기소)씨 측이 다시 한 번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57·구속)씨 측을 비판했다. 정씨의 죄를 조씨에게 덮어씌우려는 처사는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조선일보

조국 전 법무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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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법 형사24부(재판장 소병석)는 6일 오전 자본시장법 위반,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조씨의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이날 조씨 측 변호인은 재판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자기 죄만 방어하면 충분한데 다른 사람 죄라고 하는 것은 변호인으로서 할 이야기가 아니다. 법률적 주장이 아니라는 의미"라고 했다.

앞서 정 교수 측 변호인이 사모펀드 관련 혐의에 대해 ‘조씨 혐의를 무리하게 뒤집어썼다’라는 취지로 주장한 데 대해 재차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조씨 측 변호인은 지난달 25일 첫 번째 공판준비기일이 끝난 뒤에도 "자신들은 죄가 없는데 남의 죄를 뒤집어썼다는 얘기인데, 너무 화가 났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조씨 측 변호인은 정씨 측에 대한 비판 이후 연락을 받았는지 묻는 질문에 "그 쪽(정씨 측)이랑 전혀 연락을 주고 받지 않는다"며 "오해할 만한 이야기를 한 것 같아 후회했다"고도 말했다.이어 "조씨의 심경은 말씀드릴 수 없다"며 "(조씨의 심경이) 어떻든 (외부에서) 좋은 얘기를 못 들을 것 같다"고 했다.

이날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도 지난 첫 기일에 이어 별 소득 없이 마무리 됐다. 조씨 측이 미처 사건 검토를 마치지 못한 탓이다. 변호인 측은 전체 수사기록 34권 중 22권을 전날(5일) 오후에 받았고, 나머지 12권을 아직 받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34권은 2만페이지 분량이다. 다음 재판은 오는 27일 10시로 정해졌다.

조씨는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업무상 배임,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기소됐다. ‘조국 펀드’ 운용사 코링크PE와 그 투자기업 자금 72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사채로 인수한 주식 지분 50억원을 자기자본으로 허위 공시한 혐의, 150억원 규모 투자를 정상적으로 받은 것처럼 허위 공시해 주가를 띄우려고 한 혐의도 있다. 검찰이 코링크PE 등에 대한 수사서 나서자 사무실과 주거지 컴퓨터 파일 등에서 증거를 인멸‧은닉하라고 지시한 혐의 등도 있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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