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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해찬 사퇴'는 쏙… 지도부에 힘싣고 끝난 與의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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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총 발언자 14명 중 '쇄신' 단어 언급 3~4명… 정춘숙 원내대변인 "치열하게 토론하며 지도부에 힘 실어주자는 '질서있는 쇄신' 요구 있었다"

더불어민주당은 4일 의원총회를 열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이후 당이 나아갈 방향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 방안 등을 논의했다. 그러나 조국 정국 이후 일부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됐던 이해찬 대표 사퇴 주장 등 당 인적 쇄신 주장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대신 '질서 있는 쇄신'을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주변에서는 "급격한 지도부 퇴진 등을 공론화하지 않는 선에서 이번 사태를 봉합하겠다는 뜻"이란 말이 나왔다.

애초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의총을 열 계획이었으나, 문재인 대통령 모친상 등을 고려해 이날로 연기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조국 사태 때 당이 보인 모습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책임에 대한 얘기가 나왔지만, 누구에게 책임지라는 것이 아니라 당·정·청이 모두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얘기였다"고 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또 "14명의 발언자 중 '쇄신'이라는 용어를 쓴 사람은 3~4명 정도였는데, '질서 있는 쇄신'이 필요하다는 맥락이었다"고 했다. 그는 "질서 있는 쇄신이란, 내부적으로는 치열하게 토론하되 외부적으로는 협상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면서 구체적인 대안을 세워나가는 것"이라며 "성찰과 대안과 평가를 만들어내야한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고 했다.

의총에 참석한 의원들은 조국 정국에 대한 이해찬 대표 책임론도 별도로 제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초 이날 의총에서 초선 의원 등 일각에서 이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문제 제기와 당직 등 인적 쇄신 요구가 나올 것이란 관측이 있었지만 막상 판이 깔리자 수그러들었다는 것이다. 조 전 장관에 대한 언급도 특별히 나오지 않았다고 정 원내대변인은 전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조국 정국 이후) 당과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회복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결이 됐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는 얘기가 나왔다"며 "책임지고 깊게 성찰하고 반성하는 모습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들이었다"고 했다.

의총에서 한 의원은 초선인 이철희·표창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 "불출마가 책임의 한 모습이라면 출마도 책임의 한 모습"이라며 "'무엇을 위해 출마하냐'가 중요한 것이고 책임지는, 좋은 정치가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민주당이 (정책 등에서) 잘 한 것은 표현·홍보 방식을 고려해 홍보해야 하지 않겠나"는 의견도 있었다고 한다.

한편 정 원내대변인은 "지난 운영위 국감에서 청와대에서 보인 모습은 문제라고 생각한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했다.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감장에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질의하던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고성을 지르며 자료를 든 손으로 삿대질도 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그건(항의) 한다면 야당의 상대인 여당이 해야할 모습이었다는 얘기였다"고 했다.

[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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