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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시진핑 한마디에'...中정부, 블록체인 접목 공산당 웹사이트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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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정부, 블록체인 산업 촉진

국영 전력회사, 블록체인 전문기업 설립

이데일리

사진=인민망 캡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록체인이 중요하다’고 발언하자 마자 중국 정부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영 기업이 블록체인 전문 회사를 설립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는가 하면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중국 공산당 웹사이트도 등장했다.

28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인민망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공산당원의 당성(黨性)을 강화하는 웹사이트인 ‘체인 위의 초심(初心)’을 26일 제작해 선보였다고 밝혔다. ‘초심’은 주석이 최근 강조해온 말이다.

인민망은 “당원들이 블록체인의 신기술을 체험하는 과정에서 참신한 형태로 초심을 지키고 검증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는 당건(黨建·당의 윤리 정책 수준을 제고하고 조직을 공고히 해 당원의 사상 정치교육을 강화함) 작업의 새로운 시도이자 블록체인 적용의 새로운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당원들은 이 홈페이지에서 자신들만의 정치적 ‘초심’을 기록하면 블록이 생성되고 이를 보관하고 있다가 당 가입일 등 특정일에 열람할 수 있다. 또는 모든 사람이 볼 수 있게 공개하거나 시간 예약설정을 해 원하는 날에 메일로 나에게 보낼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홍보하면서 당의 단결의 다지겠다는 의도다.

중국 정부가 출자한 블록체인 전문 회사도 이슈가 되고 있다. 중국 경제지 디이차이징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력회사인 국가전망유한공사(SGCC·스테이트 그리드)는 ‘국망블록체인과기유한공사’를 정식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국가전망유한공사 산하 국왕전자상무유한공사가 자본금 500만위안을 투자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국망블록체인과기유한공사가는지난 8월에 설립돼 중국의 실리콘벨리로 불리는 ‘중관춘’에 자리를 잡았으나 그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국가전망유한공사는 중국 국유 자산을 관리, 감독하는 중국 국무원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국자위)가 지분 100% 가진 국영기업이다. 이에 새로 생긴 블록체인 회사는 정부 산하의 증손자 회사가 된다.

국가전망유한공사는 최근 들어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상품을 출시해왔다.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 계약, 전력 결산, 공급망 금융, 전기료 금융, 빅데이터 신용정보 등 상품을 선보였고 담보, 대출, 거래 등 분야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했다.

시 주석이 블록체인 기술 선점에 야심을 나타낸 만큼 국영기업을 중심으로 한 중국 블록체인 산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지난 24일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의 블록체인 발전과 동향에 대한 집단학습을 주재하고 “블록체인 기술의 응용이 디지털 금융과 사물인터넷, 스마트 제조, 공급망 관리, 디지털 자산 거래 등 분야로 확산했다”며 “블록체인 기술 발전과 산업의 혁신적 발전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이 블록체인 분야의 이론과 혁신, 산업에서 선두에 설 수 있도록 기초 연구를 강화하고 혁신 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 주석의 이날 발언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은 폭등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시 주석의 발언이 알려지자 26일 40% 이상 급등하며 1만달러를 돌파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를 강력하게 금지해오면서도 블록체인 기술 연구를 지속해왔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2017년 산하에 ‘디지털 화폐 연구소’를 세우기도 했고, 국영 통신사인 차이나유니콤의 차이나유니콤연구원은 지난 2015년부터 블록체인 관련 이론 기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컨센서스 알고리즘 등을 연구해왔다.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도 2016년 블록체인 관련 특허를 출헌한 데 이어 지난 15일엔 국가정보센터(國家信息中心), 차이나유니온페이 등과 함께 ‘블록체인 서비스 네트워크(BSN)’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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