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4일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의 블록체인 발전과 동향에 대한 집단학습을 주재하며 "중국이 블록체인 산업 분야에서 선두에 설 수 있도록 기초연구를 강화하고 혁신적 발전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가상 화폐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지금까지 가상 화폐 거래를 전면 금지해왔다"며 "이런 중국이 법정 디지털 화폐 발행을 앞두고 관련 산업에 제대로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한다. 중국이 디지털 화폐를 출시하고 기존 달러 패권에 도전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는 추정이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26일 열린 13차 전국인민대표대회상무위원회 회의에서 '미마파(密碼法·암호법)'를 통과시켰다. 블록체인과 가상 화폐를 비롯한 암호산업을 양성화하기 위해 관련 제도를 수립하고 정비한다는 게 골자다.
한편 중국보다 먼저 디지털 화폐 '리브라'를 발행하겠다고 나섰던 페이스북은 지난 23일(현지 시각) "리브라 발행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리브라는 각국 정부로부터 '기존 금융 체제를 위협한다'는 비판을 받으며 비자카드, 이베이와 같은 주요 파트너사들이 연달아 이탈한 상태다. 데이비드 마커스 페이스북 부사장은 최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우리가 빠르게 대응치 못하면 5년 후 세계는 '디지털 인민폐'의 지배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로라 기자(auror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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