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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블록체인 육성" 시진핑 한마디에 비트코인 40%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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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록체인(분산저장) 기술을 키우겠다고 선언하자,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다. 27일 미국 가상 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까지 7500달러(약 880만 8000원) 수준을 유지하던 비트코인은 26일 오전 1만332달러(약 1213만5000원)를 돌파했다. 중국 현지 언론이 시 주석의 발언을 보도한 지 15시간 만에 가격이 40% 가깝게 치솟은 것이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4일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의 블록체인 발전과 동향에 대한 집단학습을 주재하며 "중국이 블록체인 산업 분야에서 선두에 설 수 있도록 기초연구를 강화하고 혁신적 발전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가상 화폐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지금까지 가상 화폐 거래를 전면 금지해왔다"며 "이런 중국이 법정 디지털 화폐 발행을 앞두고 관련 산업에 제대로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한다. 중국이 디지털 화폐를 출시하고 기존 달러 패권에 도전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는 추정이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26일 열린 13차 전국인민대표대회상무위원회 회의에서 '미마파(密碼法·암호법)'를 통과시켰다. 블록체인과 가상 화폐를 비롯한 암호산업을 양성화하기 위해 관련 제도를 수립하고 정비한다는 게 골자다.

한편 중국보다 먼저 디지털 화폐 '리브라'를 발행하겠다고 나섰던 페이스북은 지난 23일(현지 시각) "리브라 발행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리브라는 각국 정부로부터 '기존 금융 체제를 위협한다'는 비판을 받으며 비자카드, 이베이와 같은 주요 파트너사들이 연달아 이탈한 상태다. 데이비드 마커스 페이스북 부사장은 최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우리가 빠르게 대응치 못하면 5년 후 세계는 '디지털 인민폐'의 지배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로라 기자(auror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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