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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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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는 없었다…장하나 LPGA 통산 5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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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장하나가 두 손을 번쩍 들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하나자이저' 장하나(27)가 무서운 뒷심을 선보이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27일 부산 기장군에 있는 LPGA 인터내셔널 부산(옛 아시아드)에서 열린 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4라운드. 장하나는 이글 1개를 포함해 이날 7타를 줄이며 '부산 명예 시민' 대니얼 강(미국)과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공동선두를 이룬 뒤 치른 3차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했다.

두 달 가까이 이어진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염증 치료제와 진통제를 먹어가면서 출전한 장하나는 2017년 호주여자오픈 우승 이후 2년 만에 LPGA투어 통산 5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또 우승 상금 30만달러(3억5235만원)를 받은 장하나는 최혜진(20)을 제치고 상금랭킹 1위(11억4572만원)로 올라섰다.

일주일 전 중국 상하이에서 뷰익 LPGA 상하이 2연패를 달성한 대니얼 강은 2주 연속 우승을 아쉽게 놓쳤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3·하이트진로)이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기분 좋은 선물을 하나 받았다. LPGA 투어 올 시즌 '올해의 선수상' 수상을 확정한 것. '핫식스' 이정은(23·대방건설)에 앞서 올해의 선수상 랭킹 1위를 달렸던 고진영이 이번 대회에서 공동 9위에 오르고, 이정은은 공동 16위에 머물며 우승에 실패해 역전 가능성이 사라졌다.

기분 좋은 올해의 선수상 수상 소감을 밝히며 고진영은 눈물도 쏟아냈다. 고진영은 한국에서는 늘 2인자였던 자신이 LPGA 투어에서 1인자로 우뚝 서게 되고 사람들에게 베푸는 삶에 대해 설명하다가 끝내 울먹이고 말았다.

고진영은 "어릴 적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았다. 포기해야 하나 고민하는 가운데 주변에서 도움을 많이 주셨다. 하지만 프로골퍼가 됐을 때 빚이 많았고 갚으려고 정말 열심히 했다"고 돌아본 뒤 "하지만 5~6승을 할 때까지도 빚은 남아 있었고 그런 상황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기대가 높았지만 아쉽게도 '신데렐라' 탄생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이날 공동 선두로 출발한 KLPGA 투어 루키 이소미(20)와 이승연(21)은 깜짝 우승까지 예상됐다. 하지만 첫 'LPGA 투어 챔피언조'의 중압감은 생각보다 너무 강했다.

거침없는 장타를 날리던 이소미는 흔들렸고 버디 1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잃고 12언더파 276타로 전인지(25·KB금융그룹)와 함께 공동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승연은 더욱 안타까웠다. 전반 9홀에서 버디만 2개를 잡으며 순항했지만 후반 들어 급격하게 무너졌다.

11번홀에서 첫 보기를 범한 뒤 13번홀부터 16번홀까지 4개 홀에서 무려 5타를 잃었다. 다행히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이승연은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9위에 올라 '톱10'에는 성공했다.

'여자골프 최강 한국'답게 이번 대회 톱10에 오른 12명의 선수 중 무려 10명이 한국 국적 선수로 채워졌다. 나머지 두 명은 부산이 고향인 재미동포 대니얼 강과 공동 6위에 오른 나나 코에르체 메드센(덴마크)뿐이었다. 양희영(31·우리금융그룹)이 16언더파 272타로 단독 3위에 올랐고 김민선(24)과 임희정(19)이 공동 6위, 박민지, 김세영이 고진영, 이승연과 함께 공동 9위로 톱10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부산 =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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