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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카디즈 넘나든 러 전투기 기종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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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최신예 전투기 SU-35S 투입… 외양 비슷한 구형 SU-27로 오판

F-15K보다 성능 앞선 기종

美 "러시아의 추가 시도 막을 것"

우리 군이 지난 22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6시간 가까이 넘나들었던 러시아 군용기 중 일부 기종을 오판(誤判)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군은 구형인 SU-27 3대가 KADIZ를 무단 진입했다고 했지만, 러시아는 최신 전투기인 SU-35S가 훈련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이번 도발에 대한 정치적 의도와 군사적 함의에 대한 분석 역시 대폭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당초 군에서는 러시아의 이번 도발이 흔들리는 한·미·일 삼각 공조를 시험해보는 정치적 메시지가 크다고 봤다. 하지만 우리 군 주력인 F-15K보다 성능이 더 높은 최신예 SU-35S가 이번 작전에 투입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러시아가 미국과 한국을 상대로 군사적 테스트를 하려 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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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이번에 동원한 SU-35S는 러시아의 최신예 전투기다. 우리 군이 오인했던 SU-27 전투기의 개량형으로, 기존 단점으로 지적된 레이더와 전자전 능력이 대폭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SU-35 계열의 전투기를 F-15 계열 전투기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해왔다. 군 관계자는 "스텔스 기능을 제외한다면 미군 최강 전투기인 F-22와 근접 전투해도 밀리지 않는다는 분석이 있다"고 했다. 기계식 레이더가 탑재된 SU-27 전투기와 달리 위상 배열 레이더를 장착했고, 전투 반경(1600㎞) 역시 SU-27(1340㎞)보다 넓다. 다만 SU-35S는 SU-27을 기본으로 한 개량형 모델이기 때문에 외형상으로는 상당히 유사하다.

이 때문에 이번 우리 군의 정보 오판에 대해 군에서는 "조종사가 가까이 다가가 종류를 식별할 수밖에 없는데 두 전투기의 외양이 상당히 유사했다"고 해명했다. 두 전투기는 꼬리 부분과 엔진 노즐로 구분하는데 육안 구별이 어렵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오판으로 초래될 결과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엔진과 전자전 장비 등을 대폭 개량한 SU-35S와 SU-27의 성능 차이가 크기 때문에 우리 공군의 대응 방법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주력 F-15K를 제압할 수 있는 호위기가 KADIZ에 무단 진입했지만, 우리 군은 그 사실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출격한 것이다. 군 관계자는 "지난 7월 독도 영공 침범 당시 F-15K가 차단 기동 등에 나선 것을 감안한 것 같다"며 "이에 맞대응해 호위용 훈련 전투 기종을 최신예로 바꾼 것일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러한 러시아의 '맞춤형 도발'에도 정부의 인식은 안이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가 KADIZ에 무단 진입한 것에 대해서 청와대에서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겠지만, 지난 7월(독도 영공 침범)과 다른 것은 영공 침범과 KADIZ 무단 진입이라는 것"이라며 "차이는 분명히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번 KADIZ 무단 진입에 대해 "국제 규범을 철저히 준수한 정례 비행"이라고 밝혔다. 이번과 같은 도발을 계속하겠다는 뜻이다.

한편 미 국무부는 22일(현지 시각) 이번 사태와 관련, "러시아의 추가 시도를 막을 것"이라면서 "미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한국과 밀접히 조율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공동 저지 방안은 밝히지 않았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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