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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TF초점] '한다면 한다' 이부진 뚝심, '10년 숙원' 한옥호텔 첫삽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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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경관 훼손과 재벌 특혜 논란에 매번 고배를 마셨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사진)의 남산한옥호텔 사업이 드디어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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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전통 한옥호텔 서울시 건축 심의 통과

[더팩트|한예주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호텔업계에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10년 숙원 사업이었던 '남산한옥호텔' 프로젝트가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하면서 '서울 시내 최초 도심형 한옥호텔'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 것.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2일 제17차 건축위원회를 열어 '호텔신라 전통호텔 건립 사업'을 통과시켰다. 건축심의는 건축허가를 위한 마지막 관문으로 꼽힌다. 앞으로 관할 자치구인 서울시 중구의 건축 허가와 서울시 전문위원회 심의 등의 절차를 거치면 착공이 가능해진다.

남산한옥호텔은 지난 2010년 이부진 사장 취임 직후부터 추진된 호텔신라의 역점 사업으로 지목돼 왔다. 장충로 2가 202외 17필지에 △지하 3층~지상 2층 높이 전통호텔 △지하 4층~지상 2층 높이 면세점 및 부대시설 △지하 8층 부설주차장 등을 건립하겠다는 복안이다.

당초 자연경관지구인 남산 안에는 관광숙박시설 건립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2011년 7월 한국식 전통호텔에 한해서는 허용이 되도록 서울시 조례가 변경되며 한옥호텔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이후 자연경관 훼손과 재벌 특혜 등의 각종 논란이 불거지며 프로젝트는 시의 도시계획위원회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된 바 있다.

결국 지난 2016년 3월 다섯 번째 도전 만에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고 이후 지난해 문화재청 심의와 환경영향 평가, 그리고 올해 2월 교통영향평가 문턱을 넘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애초 계획인 지상 4층으로 추진된 한옥호텔은 지상 2층으로 수정됐다.

호텔신라는 남산 한옥호텔을 내년 착공해 오는 2025년 공사를 마무리 짓는 다는 계획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건축심의까지 승인을 받았으니 내년 정도 착공해서 5년 후 건립이 될 예정"이라며 "수도인 서울도심에 전통호텔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해 준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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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장충동 2가에 들어설 예정인 호텔신라 남산 한옥호텔 조감도. /호텔신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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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의 한옥호텔 프로젝트 성사는 호텔 업계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상징성 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호텔신라 외에도 유통업계 '큰 손'들은 서울 시내 한옥호텔 건립 사업에 눈독을 들여왔다. 한진그룹이 대표적이다. 한진그룹은 지난 2008년 송현동 옛 주미대사관 터를 2900억원에 사들여 한옥호텔 건립을 추진했다. 그러나 학교 인근 200m 안에 호텔을 지을 수 없도록 규정한 학교보건법 등에 가로막혔다. 이에 회사는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대법원 패소하면서 결국 사업을 백지화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부진 사장의 '뚝심 리더십'을 10년의 숙원 달성의 배경으로 꼽는다. 실제로 이부진 사장의 리더십은 지난 2015년 유통업계 최대 이슈로 꼽혔던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 유치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당시 이부진 사장은 관세청의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사업자 선정 공고 이후 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HDC신라면세점'이라는 합작법인을 세우는 결단으로 판도를 순식간에 바꿔놓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이부진 사장은 면세점 유치전의 마지막 절차인 면세점 후보 기업 프리젠테이션(PT)에서 임직원을 직접 찾아가 "붙으면 여러분들 덕분이고 떨어지면 제 탓이니 부담 갖지 말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한 데 이어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외교부 관계자들과 잇달아 면담을 갖는 등 현지 관광객 유치 활동에도 팔을 겉어붙였다.

국내외 구분없이 '광폭 행보'를 이어 간 이부진 사장은 결국 그해 신세계와 SK, 롯데 등 쟁쟁한 경쟁사들을 제치고 한화갤러리아와 함께 승기를 잡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5년 면세점 유치 과정에서도 엿볼 수 있었듯이 경영을 하는 데 있어 '한번 마음 먹은 것'에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이 사장의 경영 스타일은 업계에서도 이미 정평이 나있다"라며 "이번 한옥호텔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면세사업 등 관광분야와 연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기 위한 변화에도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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