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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경제성장률 2% 달성 마지노선은?…3·4분기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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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분기의 전기 대비 성장률 각각 -0.4%, 1.0% 그쳐

3분기 이후 0.6~0.7% 달성해야 2%대 성장률 가능

이데일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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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올해 연간 성장률 2.0%를 수성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3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6%는 넘어줘야 가능한 수치다. 한국은행은 오는 24일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발표한다.

무엇보다 경기 회복을 판단하려면 민간의 개선세가 나타나야 하는 만큼, 수출 및 투자지표 회복과 민간 소비지출의 성장세 지속 여부가 관건이다.

경제 전문기관들은 올 3분기 성장률 예측 범위를 대략 0.4~0.8% 수준으로 잡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개 기관을 대상으로 집계한 평균 성장률은 0.6%였다.

한은은 지난 7월 전망치인 2.2%를 달성하기 위해 3~4분기 0.8~0.9%의 성장세를 유지해야한다고 추산한 바 있다. 그러나 불과 2~3개월만에 성장 전망치 하향을 예고한 만큼 3분기 성장률 역시 후퇴했을 가능성이 높다. 올 1~2분기의 전기 대비 성장률이 각각 -0.4%, 1.0%를 기록한 만큼, 산술적으로 올 3~4분기 0.6~0.7%는 성장해야 연간 2.0% 성장을 턱걸이 할 수 있다.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가 후퇴한 배경으로는 수출 부진과 이에 따른 설비 투자 부진이 지속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27일 한은이 발표한 ‘8월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08.98로 전년 동월 대비 5.8% 하락하면서 지난 5월부터 4개월째 마이너스 행렬을 이어갔다. 지난 1분기 14분기만에(2015년 3분기 -0.4%) -0.9%를 기록하며 마이너스로 전환한 재화 수출은 2분기에도 0.6% 감소하면서 올 상반기 전체로는 -0.8%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투자부진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착시’가 걷힌 효과로 설비와 건설투자 역시 5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분기 설비투자와 건설 투자는 지난해보다 각각 7.8%, 3.5% 감소한 바 있다.

그나마 민간소비가 버티고 있지만, 소비 둔화세도 최근 우려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분기에는 의류와 의료 서비스 구매가 늘면서 민간소비는 전기대비 0.7%,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했다. 그러나 3분기 들어선 2.0%를 넘어서가 힘들다는 전망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달 말 인천 연수원에서 열린 출입기자 워크숍에서 수출과 투자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고, 그나마 괜찮다는 평가를 받았던 내수 증가세도 둔화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수요 둔화로 소비자물가상승률도 하방 압력을 받고 있고,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달 5개월만에 소폭 개선됐으나 5개월 연속 100을 하회하고 있다. 소비심리가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다만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집행 효과가 3분기에 집중되면서 정부소비와 수출부진에 따른 수입 둔화세로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부진과 이에 따른 투자 사이클 부진으로 저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의 추경과 자동차 소비 개선 등이 성장을 지지할 것”이라며 “남은 두달 동안 수출 반등 여부가 올해 2.0% 성장 지지 여부를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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