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3 (화)

나경원 “패트 수사 대상자, 공천 가산점” 발언 뭇매

댓글 1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민주당 “불법 부추기는 발상”

정의당 “조폭도 상조폭 논리”

한국당 내부서도 형평성 비판

나 “저항한 분들 당연” 되풀이

경향신문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수사 대상자’에게 공천 가산점을 주겠다고 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발언을 두고 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당내에선 원내대표의 공천권 문제, 공천 형평성 침해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각각 “코미디 공천” “조폭 논리”라고 맹비난했다.

한국당 유기준 의원(사진)은 23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원내대표가 공천에 대한 소관을 갖고 있지 않다”며 “정치적 수사(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을 결정하는 만큼 나 원내대표가 가산점 부여를 결정할 권한이 없다는 말이다. 유 의원은 이어 “당을 위해서 노력한 의원들에 대해서는 패스트트랙뿐만 아니라 다른 예도 공과를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패스트트랙 저지에 나섰지만 수사는 받지 않는 의원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짚은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임기가 두 달여 남은 나 원내대표가 재신임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공천 가산점을 거론한 것 자체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당 관계자는 “나 원내대표 임기는 연말까지다. 재신임도 확정되지 않았는데 공천 가산점을 거론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검찰 수사를 앞두고 당내 불안감을 막기 위한 방편일 뿐 실현 가능성이 없는 공수표에 가깝다는 반응이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 선출됐고, 임기는 1년이다. 다만 일각에선 후임 원내대표 임기가 사실상 내년 4월 총선까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4개월에 불과하기 때문에 나 원내대표의 재신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남인순 최고위원은 “나 원내대표는 불법을 부추기는 못된 발상, 생뚱맞은 나경원스러운 발상을 거두고 검찰 소환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도 교통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수사 대상자에게 공천 가산점을 주겠다는 건 조폭 중에서도 상조폭 논리”라고 성토했다.

나 원내대표는 기자들이 ‘범죄 혐의자에게 공천 가산점을 주는 건 부적절한 것 아니냐’고 묻자 “우리가 왜 범죄 혐의자냐. 정치 저항을 위해 앞장서신 분들에게 가산점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최신 뉴스두고 두고 읽는 뉴스인기 무료만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