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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TF현장] "5공 때면 끌려갈 개그"…박나래, 다음은 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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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래는 19금 섹시 코미디 '농염주의보'로 관객들을 만났다.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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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염주의보' 박나래, 여성 최초 스탠딩 코미디

[더팩트|문수연 기자] 방송을 넘어, '농염주의보' 무대를 넘어, 기자간담회에서 조차 박나래는 프로였다. 임신과 출산까지 언급하며 거침없이 개그 욕심을 드러냈다.

박나래는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넷플릭스 '박나래의 농염주의보'(이하 '농염주의보')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스탠딩 코미디에 도전해 성공적으로 마친 소감을 전했다. 그는 도전을 앞두고 느꼈던 두려움부터 공연 이후 만족감까지 솔직하게 털어놨다.

'농염주의보'는 박나래가 어디에도 공개되지 않았던 그만의 '비방용'(방송으로 내보내지 않는) 이야기를 대방출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코미디 스페셜이다. 박나래는 첫 성 경험에 관한 에피소드부터 친구들의 기상천외한 경험담, 여성 연예인으로서 자신의 루머가 담긴 '지라시'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무대 위에서 풀어놓는다. 단 어디까지가 진짜인지는 알 수 없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시작부터 일반적인 현장과 달랐다. 보통 딱딱한 분위기 속에 간담회가 진행되지만 박나래가 등장하자마자 박수가 쏟아졌다.

박나래는 이러한 풍경에 당황하며 "바쁘신 와중에도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드린다. 간단한 기자간담회라고 들었는데 많이 와주셔서 너무 깜짝 놀랐다. '농염주의보'가 지난주에 오픈했다. 다행히 은퇴하지 않고 방송을 할 수 있게 됐다. 궁금한 거 있으면 편하게 얘기해 달라"고 말했다. 별말이 아닌데도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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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래의 공연 수위에 대해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있다.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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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래는 기자의 질문에 바로 앞까지 찾아가 직접 마이크를 건네는 재치를 보여줬다. 그는 스탠딩 코미디를 하게 된 소감을 묻는 말에 "이 장르에 도전한다는 게 정말 많이 부담됐다. 제가 잘하는 분야도 아니었다. 그래서 많이 공부하고 준비했다. 우스갯소리로 '너무 세서 은퇴할까 봐 걱정'이라고 했지만 사실 재미 없을까 봐 공포심이 들었다. 그래도 무대를 해보니 100점 만점에 50점은 되는 것 같다. (시도를) 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나머지 50점은 앞으로 조금 더 채울 수 있을 것 같은 욕심이 생겼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첫 스탠딩 코미디를 하면서 섹시 코미디로 장르를 정한 이유에 대해 박나래는 "제가 정치도 모르고 풍자, 디스도 못 한다. 그래서 '방송에서 못 했던 것' '국가가 막았던 것'을 생각해봤다. 저는 섹시 코미디를 굉장히 좋아한다. 시대가 잘 맞아 개그를 할 수 있게 됐지만 그래도 제약이 있었다. 대한민국 연예인으로서 성적인 이야기를 쿨하게 터놓고 할 수 있는 자리가 없었다. 그래서 내가 한번 해보고 싶었다. 많은 분들이 걱정했는데 은퇴 안 하게 돼서 다행이다. 넷플릭스 PD님께서 많이 편집을 해주셨다고 하더라"라고 너스레를 떨며 웃었다.

'농염주의보' 공연을 본 관객들은 수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누군가는 "너무 세다"고 했지만 의외로 "생각보다 약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이에 관해 박나래는 "대중이 받아드릴 수 있을까 걱정됐다. 예전에 제가 선배님들 앞에서 개그를 보여준 적이 있는데 전유성, 이홍렬 선배님이 '5공 때였으면 너는 끌려간다. 너뿐만 아니라 관계자도 끌려간다'고 하시더라. 제가 시대를 잘 만났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성적인 얘기를 했을 때 어디까지 받아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개그라는 게 주관적이기 때문에 찡그리는 사람이 있다면 피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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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래는 19금 코미디에 대한 걱정을 지우고 도전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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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의 리허설을 본 방송 관계자들은 "조금 더 세도 될 것 같다. 요즘은 이 정도 개그는 다들 받아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고 이 말에 박나래는 용기를 얻어 회가 거듭될수록 센 수위의 개그를 보여줬다. 그는 "마지막 공연에서는 정말 원색적인 단어가 나왔다. 비속어 등 안 해도 될 얘기까지 했다. 회가 거듭되며 점점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열어주더라. 이렇게 세게 공연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해외 공연 계획은 없는지 물었다. 박나래는 "제가 사비를 털어서 해야겠다"고 씁쓸해하며 "PD님 어떻냐"고 PD에게 답변을 미뤘다. 뒤에 서있던 PD는 "아직 요청은 없다"고 답했고 박나래는 "우리나라가 IT 강국인데 왜 이렇게 다른 나라에서 반응이 늦게 오는지 모르겠다"며 아쉬워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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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래는 '농염주의보' 시즌2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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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강 이상으로 스케줄을 잠정 중단했던 박나래는 쏟아지는 걱정을 불식시키며 "10년을 놀았기 때문에 10년치 체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이를 고려하지 못했다. 생각해보니 10년 전에는 젊었더라. 저 스스로도 건강을 많이 돌보지 못했던 것 같다. 원래 10월부터는 하고 있던 방송을 정리하려고 했다. 10월부터 쉬려고 했더니 10월 1일에 정확히 쓰러졌다. 그런데 금방 또 건강해져서 술 한잔 마시게 되더라. 사람 몸이 간사하다. 지금은 건강해졌다"고 전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건강을 찾은 박나래는 개그 욕심도 함께 찾았다. 그는 "사실 저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굉장히 많은 걸 하고 있고 하고 싶다. 몇 년 전부터 제가 얘기했던 게 있는데 실현되지 않은 단 하나가 있다. 그건 바로 '격정 멜로의 주인공'이다. 최고 수위의 노출까지도 감행할 수 있다. 제가 그동안 '남의 몸을 쓰지 않고 저의 몸으로 전라 노출을 할 수 있다'고 했는데 한 번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며 "농담식으로 얘기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제가 연기를 해보고 싶다. 정극에 출연한 적이 한 번 있었는데 사내 역할이었다. 그게 마지막 정극이다. 항상 정극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고 털어놨다.

'농염주의보' 다음 시즌을 향한 욕심도 가득했다. 그는 "결혼하거나 임신, 출산을 하고 싶다. 더 많은 경험을 해서 색다른 주제로 웃기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말해 마지막까지 웃음을 안겼다.

'농염주의보'는 5월 공연을 마쳤으며 지난 1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됐다. 첫 스탠딩 코미디를 성황리에 마친 박나래는 스탠드업 코미디쇼를 테마로 한 KBS2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스탠드업'의 진행자로 나설 예정이다. 오는 11월 첫 방송된다.
munsuyeon@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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