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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 막말 논란, 구멍뚤린 KBO 영상 관리 시스템[SS KS 긴급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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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키움 송성문이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9 KBO리그 두산과 키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앞서 덕아웃 막말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두산 선수단에 대한 직접 사과는 2차전 후 진행할 예정이다. 송성문은 전날 1차전에서 두산 선수단을 향해 막말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키움 송성문의 막말 응원 논란 동영상은 제작과정과 포털사이트 노출 과정의 허점이 얼마나 큰지 단적으로 드러낸 사태다. 개인의 일탈행위로만 치부하기에는 시스템상 오류가 많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송성문의 막말 응원 영상이 포털사이트와 동영상 사이트에 표출돼 논란이 일어난 23일 “영상제작을 위해 계약한 외주업체 직원의 독단적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KBO 자체 콘텐츠 제작을 위해 영상 제작업체와 계약을 했는데, 해당 업체 직원이 독단적으로 영상을 촬영해 에슬릿미디어에 넘겼다는 의미다. 에슬릿미디어는 KBO리그와 관련한 영상 제작 권한이 없는 곳이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유튜브는 영상 제작자가 어떤 곳인지는 따지지 않고 영상만 주면 바로 표출한다는 의미로도 풀이할 수 있다. 영상 업로드 플랫폼만 제공하기 때문에 이번 논란과 연관이 없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

KBO리그는 초상권과 중계권을 엄중히 관리한다. 경기 장면을 아무나 찍어서 아무 곳에나 올릴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의미다. 대형 포털사이트를 포함한 이동통신사가 컨소시엄 형태로 수 백억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하고 온라인, 모바일 중계권리를 취득했다. 네이버도 중계권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경기 영상을 표출하는데에는 제약이 없다. 네이버가 에슬릿미디어와 영상제작 계약을 맺었다면 이번 영상이 표출되는 것도 문제 없어 보인다. 이 경우 논란이 발생하면 네이버와 에슬릿미디어간 계약사항에 따라 책임소재를 나누면 된다. 그러나 에슬릿미디어는 한국시리즈 기간에 KBO에 공식적으로 경기장 출입 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영상제작 권한도 없다.

에슬릿미디어와 영상 제작업체 직원간 계약형태도 들여다봐야 한다. 해당 직원은 KBO의 오피셜 영상 제작에 한해 촬영 허가를 받았다. 해당 영상은 오피셜 영상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다. 업체 내부에서도 해당 직원이 이런 영상을 촬영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이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개인의 일탈이 엄청난 파문을 일으킨 셈이다.

무엇보다 더그아웃은 선수들의 사적 공간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무단으로 침범하거나 들여다보면 안되는 곳이라는 의미다. 허가도 받지 않고 권한도 없는 인물이 거리낌 없이 더그아웃에서 일어나는 일을 촬영해 너무도 간단히 송출할 수 있다는 게 놀라울 정도다. KBO도 사태의 심각성을 뒤늦게 인지하고 대책회의로 분주하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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