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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82년생 김지영' 감독 "男캐릭터, 관습·문화 등 주변 풍경에 초점"(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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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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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82년생 김지영' 김도영 감독이 공유가 연기한 대현이라는 남편 캐릭터를 그리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연출한 김도영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정유미 분)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조남주 작가의 동명 원작 소설이 원작이다.

'82년생 김지영'을 연출한 김도영 감독은 배우로 활동하다 지난 2012년 단편 '가정방문'을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다. 지난 2018년 단편 영화 연출작 '자유연기'로 제17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비정성시 부문 최우수 작품상과 관객상을 수상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날 김도영 감독은 "저는 책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 원작을 읽으면서도 (대현 혹은 남성 캐릭터가) 악하거나 나쁘거나 그런 느낌 보다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관습이나 문화 그런 것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느낌을 책에서도 받았다"며 "(김지영이 겪는 일이 나쁜 인물 때문이 아니라) 우리 주변 풍경이 어떠한가 초점을 맞춰져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전에 조남주 작가님 팟캐스트를 들은 적이 있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작가님이 식초에 담긴 오이는 아무리 좋아도 피클이 되지 못한다고 하시더라. 우리 상항이 그런 것 같다 생각했다"며 "아버지, 남편 등 주변 분들도 악의가 있어서 그런 것이라기 보다 서투르거나 모르거나 그간의 문화에 젖어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그런 부분들을 그리는 게 좋지 않을까 했다"고 덧붙였다.

김도영 감독은 김지영을 연기한 정유미가 사회적 변화를 조금씩 이끌어냈으면 한다고 말했던 것에 대해 "작품이 나오기 전 변화가 조금씩 있었다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 영화를 만들기 전까지 달라지는 과정이 있었고 영화로까지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김 감독은 "저도 육아를 하다가 경력 단절이 오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어떻게 내 욕망을 쫓을 수 있을까 그런 고민도 많이 했다. 40대 중반 넘어서 영화학교에 들어갔는데 김지영씨도 나이와 상관 없이 원하는 삶의 방향으로 뱃머리를 돌리고 천천히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82년생 김지영'은 이날 개봉했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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