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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베이징에 퍼진 시진핑 후계자설…10월말 등장한다는 두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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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전후 열릴 중국 공산당 4중전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 7명에서 9명으로 늘려

시 주석의 측근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와

공청단 선두주자 후춘화 부총리 발탁설

중앙일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일 베이징 천안문 성루에서 건국 70주년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시 주석의 후계자가 이달 말 열리는 중국 공산당 19기 4중전회에서 등장할지 관심이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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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후계자가 이달 말 등장할지 관심이다. 홍콩의 중국 정치 전문가 쑨자예(孫嘉業)는 23일 홍콩 명보(明報)에 기고한 글에서 이달 말 열리는 당 대회에서 시 주석의 뒤를 이을 후보자 두 명이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오는 28일을 전후해 중국 공산당은 제19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를 개최한다. 줄여서 4중전회(四中全會)로 부르는 이번 당 대회의 주요 의제는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제도 완비와 국가 거버넌스의 현대화’다.

한데 최근 갑작스레 시 주석 후계자 등장설이 베이징 정가에 퍼졌다. 중국 최고 지도부를 구성하는 정치국 상무위원의 수를 현재의 7명에서 9명으로 늘리는 방식을 통해 차세대 지도자 두 명을 발탁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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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민얼 중국 충칭시 당서기는 시진핑 주석이 저장성 당서기일 때 선전부장이었다. 시진핑 측근 중의 측근으로 통한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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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정치국 상무위원이 될 두 사람으론 시진핑의 측근인 천민얼(陳敏爾) 충칭(重慶)시 당서기와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총애를 받았던 후춘화(胡春華) 국무원 부총리가 꼽히고 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지난 2017년 19차 당 대회 때도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입성하느냐로 관심을 받았다. 1960년생인 천민얼은 시 주석이 저장(浙江)성 당서기 때 저장성 선전부장으로 시 주석이 저장일보에 발표한 칼럼 ‘지강신어(之江新語)’ 232편의 초고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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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춘화 중국 부총리는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의 뒤를 잇는 공청단의 대표 주자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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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이 아끼는 애장(愛將)이다. 후춘화는 63년생으로 후진타오 주석→리커창(李克强) 총리로 이어지는 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두 사람이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진입할 경우 당 총서기와 국무원 총리 자리를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쑨자예는 천민얼이 현재 일왕 즉위식에 참석 중인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의 자리를 대체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천민얼의 충칭시 당서기 후임으론 리펑(李鵬) 전 총리의 아들인 리샤오펑(李小鵬) 교통운수부 부장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4중전회는 5년마다 열리는 당 대회 중간에 열려 과거의 경우 중대한 인사 변동이 있곤 했다. 1995년의 14기 4중전회 때는 우방궈(吳邦國) 상하이 당서기가 중앙서기처로 진입해 이듬해의 부총리 승진을 준비하기도 했다.

2004년 16기 4중전회에선 후진타오 주석이 장쩌민(江澤民)으로부터 중앙군사위 주석 자리를 물려받았다. 천민얼과 후춘화 모두 60년대 출생한 60후(后) 인물들로 일찍부터 차세대 지도자로 주목을 받아왔기에 의외라는 말은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시 주석이 지난해 헌법을 수정해 국가주석의 임기를 없애는 등 장기집권의 발판을 마련한 상태에서 지금 이 시점에 굳이 후계자를 등장시킬 필요가 있느냐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쑨자예는 시 주석이 후계자를 발탁하는 건 대외적으로 자신이 종신 집권하지 않겠다는 뜻을 발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했다. 당장 권좌에서 물러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영구 집권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표명해 반대파 목소리를 잠재울 수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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