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김정은 발언에…野 “文평화 허구” 與 “…”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러에 북에… 아무한테나 당해”

대북정책 전환·지소미아 철회 촉구

민주, 당혹감 역력…침묵속 신중

헤럴드경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3일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한 것에 대해 야당은 “문재인 정부의 평화를 위한 각종 제스처가 말 그대로 쇼일 뿐이었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반면 여당 지도부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며 말을 아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은 아직도 금강산관광 재개에 목매고 있다”며 “한마디로 러시아에 당하고 북한에 당하고 아무한테나 당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그럼에도 우리 대한민국은 한마디도 못하고 있다”며 “이제 문재인 대통령은 말로만 평화를 외치지 말고 평화를 담보할 안보와 동맹을 챙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도 “카디즈 침범과 김정은의 금강산 시설물 철거 지시 보도를 보면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강조했고 성과가 있는 것처럼 이야기한 평화란 구호가 얼마나 허구인지 드러났다”며 각을 세웠다. 이어 “대북정책 전환이 필요하고, 당장 급한 것은 지소미아 폐기를 하루 빨리 철회해서 느슨해진 한미일 협력체계를 복원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당황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직접적인 언급을 삼갔다. 여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상황을 우선 지켜보자는 신중한 분위기다.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소속의 한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남북관계가 경색되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며 “북미관계에서 우리나라가 미국 측 입장만 도와준다는 오해를 하고 우리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것 같은데 이럴때 일수록 비공식적인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중진의원은 “금강산사업은 유엔과 미국의 대북제재 대상이 아닌데 우리 정부가 이를 협조하지 않았다는 불만을 가지고 공개적으로 우리를 압박하는 것 같다”며 “우선은 금강산 시설의 철거 범위 등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정의당은 북한의 금강산 시설 철거 지시에 대해 “참으로 개탄스러울 따름”이라며 남북대화를 촉구했다. 김종대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북한이 관광 중단의 탓을 우리 정부에 전가하며 일방적으로 남북협력을 파기한다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며 “기존의 남북합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일 뿐만 아니라 북한이 더더욱 고립을 자초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제 제재가 완화되지 않는 한 사태가 호전될 수 없는 국제정세의 구조를 이해하고 남북이 힘을 모아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현정 기자/rene@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