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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없는 나루히토 즉위, 여성 일왕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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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왕실전범, 남계남성에만 왕위계승 허용

정치권에서도 왕실 규정에 손대지 않기로

실질적 왕위 계승자는 친조카 '히사히토' 왕자

일본인들, "여성 왕위 계승에 찬성한다"

CBS노컷뉴스 송정훈 기자

노컷뉴스

도쿄 왕궁 영빈관 마쓰노마(松の間)에서 열린 제126대 나루히토(德仁·59) 일왕 즉위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사진=일본 정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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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없는 나루히토 일왕의 22일 즉위식을 계기로 왕위계승 문제가 일본 내에서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일본 왕실전범이 남계(부계) 남성(男系男子·아버지가 왕족인 남성)의 왕위 계승만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루히토(60) 일왕의 레이와(令和) 시대에서 왕위계승 후보는 아키히토 상왕(87)의 친동생 마사히토(84), 일왕의 동생 후미히토(54)와 친조카 히사히토(13) 등 3명이지만, 마사히토 친왕은 이미 노령이고 후미히토 왕세제 역시 과거 주변에 자신이 '형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 왕위계승이 어렵다'고 한 만큼 사실상 계승후보는 친조카인 히사히토 왕자 1명뿐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최근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 히사히토 왕자의 존재는 매우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선 히사히토 왕자가 성인이 되자마자 결혼을 서두르고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주문을 내놓고 있는 반면, 남녀평등을 규정하고 있는 일본헌법을 근거로 여성의 왕위 계승을 허용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왕위계승을 남계 남성에게만 허용하는 것이 법적으로나 영국 등 유럽 국가들에 비춰봐도 뒤떨어진 규정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일본 정치권에서는 여성 왕위계승 허용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본격적인 논의는 지난 2001년 고이즈미 총리가 '여성 왕위 계승'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시작됐는데, 2006년 히사히토 왕자가 태어나면서 논의는 잠정 중단된 바 있다. '여성 왕위 계승'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던 아베 정권은 나루히토 일왕 즉위 무렵 왕위 계승 안정성 보장을 위한 '여성 일왕' 관련 논의를 다시 시작했고, 결과적으로 현재의 남계 남성 왕위계승 규정을 변경하지 않기로 결론냈다.

다만 이에 대한 일본국민들의 생각은 정반대였다. 국민의 대다수가 '여성 일왕에 찬성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와 맞물려 '여성 왕위 계승'에 대한 일본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 7월 주간지 문춘 온라인의 여론조사에선 61.9%가 여성 일왕 계승에 찬성했고, 나루히토 일왕이 즉위한 5월 교도통신이 실시한 긴급여론조사에서도 79%가 여성 일왕에 찬성했다. 이외에도 지난 4월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선 76%, 지난 1월 도쿄신문 여론조사에선 84.4%, 지난해 11월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에선 63%의 일본국민이 여성일왕 즉위에 찬성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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