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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정치자금 보면 '총선 출마' 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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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도 정치자금 ⑤] 민경욱과 맞붙는 이정미, 송도에서 얼마나 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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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례대표 국회의원들의 정치자금 사용처 분석 결과, 24명의 의원이 지역구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자금을 지출장소와 금액이 많을 수록 밝은색으로 넓게 표시했다. 김성태, 김현권, 임이자 2018년에 지역구를 변경했음을 지도에서 볼 수 있다. ⓒ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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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누구보다 마음이 급한 이들은 재선을 준비하는 비례대표들이다. 재선 확률이 높지 않은 낮은 상황에서 공천을 얻기 위한 노력까지 쏟아야 하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지역구를 정하고 텃밭 갈기에 몰두한 이들이 있는 반면, 후발주자로 부랴부랴 깃발 꽂기에 나선 이들도 있다. '비례 재선 분투기'는 특히 이들이 쓴 정치 자금에서도 생생하게 드러난다. 기존 지역구 의원이 닦아놓은 '현역 프리미엄'을 넘기 위해 예비 출마자들이 남긴 발자국이다.

<오마이뉴스>가 출마를 확정하거나 고심 또는 중도에 불출마를 굳힌 24인의 2018년 정치자금과 사용 주소를 대조 분석했다. 그 결과, 각 지역구에서 사용한 자금 내역은 저마다의 특성을 보이고 있었다(강효상·김삼화·김순례·김승희·김성태·김종대·김현권·문진국·박경미·박주현·송옥주·신용현·심기준·윤소하·윤종필·이동섭·이수혁·이재정·이정미·임이자·정춘숙·제윤경·최도자·추혜선, 가나다순).

[지역 현안 집중형] 이정미가 '남동공단 화재사고'에 정치자금 쓴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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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송도에서 어린이들이 탑승한 유소년 축구클럽 차량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고 김태호 학생의 아버지 김장회씨, 어머니 이소연씨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지난해 6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어린이통학버스 사각지대 해소와 어린이 통학안전을 위한 도로교통법 및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태호·유찬이법) 발의를 설명하며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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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일반적인 유형은 지역구 민원을 접수하는 현장에서 쓴 경우다.

대구 달서구병(현 조원진 우리공화당 의원)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해 대구 지역에서만 5816만4359원을 썼다.

주요 내역을 살펴보면 ▲달서구 노후 전통시장 정비 전문가 간담회 ▲달서구 무도인 순찰 봉사 홍보 언론 티타임 ▲대구 습지 개발 연구 전문가 간담회 ▲대구 수돗물 수질개선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 등 출마 예상 지역인 대구 달서구의 현안에 집중돼 있다. 특히 대구 지역의 주요 이슈인 '취수원 이전' 문제에도 정치자금을 사용했다. ▲취수원 이전 서명 운동 피켓 제작 비용 ▲취수원 이전 서명 운동 현수막 제작 비용 ▲취수원 이전 추진단 물전문가 간담회 등이 그 예다.

인천 연수구을(현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에서 표밭을 갈고 있는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지난해 총 4837만3720원을 인천 지역에서 사용했다.

이 의원의 경우, 지역에서 발생한 사고 수습에 정치자금을 사용한 내역이 눈에 띈다. 지난해 8월 21일 9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당한 '남동공단 세일전자 화재 사고' 당시 이 의원은 ▲화재 피해자 방문 ▲남동공단 화재사고 법률 자문 ▲세일전자 영결식 일정 수행팀 식대 명목으로 정치자금을 사용했다. 연수을 유권자들이 밀집된 '송도' 지역에서도 틈틈이 정치자금을 썼다. 아파트 입주 환영 현수막부터 ▲항운 연안 아파트 대책회의 ▲송도 악취 문제 간담회 ▲제2회 송도국제도시 발전 전망 토론회 등이 대표적이다.

경기 용인병(현 한선교 한국당 의원) 지역에서 뛰고 있는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용인시의회 출입기자 간담회 ▲용인 수지 노인 장애인 복지관 관계자 면담 ▲수지 복지센터 관계자 현안 청취 면담 ▲용인 지역 사회 복지 사각지대 발굴 협의 ▲용인 지역 사립유치원 교육자협의회 간담회 ▲용인 수지 도시재생협의회 간담회 등에 정치자금을 지출했다. 정 의원이 용인 지역에서 쓴 총 정치자금은 5966만 7790원이다.

전남 목포(현 박지원 대안신당 소속 의원) 출마를 확정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목포지역에서만 5152만2217원을 썼다. 윤 원내대표는 지난해 지방선거 기간 전남지역 전략회의와 목포 지역 후보들을 위한 간담회 등에 자금을 지출했다. 그는 또한 ▲목포 도시 재생 관련 간담회 ▲목포 청년 회의소 간담회 등 지역 현안에도 각각 정치자금을 사용했다.

그 외에 전북 전주을(현 정운천 바른미래당 의원) 출마를 예고한 민주평화당 최고위원 박주현 의원(총 52만9400원 지출)은 ▲전북 화물산업 관련 대책회의 ▲지역 현황 관련 자문회의 ▲군산 GM관련 대책회의 ▲전북 발전 방향 논의 등에 식대를 지출했다. 강원 원주갑(현 김기선 자유한국당 의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심기준 민주당 의원(총 4496만 190원)은 지난해 8월 '평창동계올림픽 유산 사업 추진을 위한 일본 현장 방문'에 138만5380원을 썼다.

[전문 영역 강조형] 태권도 사랑 이동섭, 용인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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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1년' 간담회 참석한 서지현 검사 ▲ 지난 1월 29일 오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서지현 검사 #미투 1년 지금까지의 변화 그리고 나아가야 할 방향 좌담회’에서 서지현 검사,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여성폭력근절특위 위원장, 조정식 정책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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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돈을 쓴 내역도 눈에 띄었다.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출신으로, '젠더 전문가'인 정춘숙 민주당 의원은 용인 성폭력 상담소 관계자와 활동가를 면담하거나, 용인 지역 여성단체 협의회장 등 여성계 현안 청취에 정치자금을 사용했다.

정의당 소속 윤소하, 이정미 의원은 노동 이슈에 집중했다. 이 의원은 특히 ▲한국GM 비정규직 문제 해결 간담회 ▲한국GM 비정규직 지회 간담회 등 인천 지역 노동 사안에 돈을 지출했고, 인천 지역에서 정치자금으로 KTX 승무원 직접 고용간담회와 과로사 근절 대책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윤소하 의원도 전남 비정규직센터 간담회에 정치자금을 썼다.

올해 불출마 의사를 밝힌 제윤경 민주당 의원은 경남 사천·남해·하동 지역위원장으로서 지난해 총 5193만 9342원을 지출했다. 제 의원은 특히 자신의 전문 영역인 '채무 해결'을 홍보하는 비용을 정치자금으로 사용했다. 사천(59만4000원)과 남해(66만 원), 하동(46만2000원) 각각에 '채무 상담' 현수막을 내건 것이다.(관련 기사 : 제윤경 "출마하는 대신 더 나은 인물 당선 위해 뛰겠다").

한편, 이우현 전 한국당 의원의 구속으로 사고지역이 된 경기 용인갑에 출마를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총 961만 9550원)은 용인 지역에서 주 특기인 '태권도'에 정치자금을 지출했다. ▲태권도계 현안 논의 및 식대 ▲국기태권도 관련 향후 발전 등이 대표적이다.

['본진' 시당 사랑형]
지역도당 특별당비 납입 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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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효상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지난달 17일 오후 동대구역 앞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을 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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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출마의 출발점인 시도당에 정치자금으로 특별당비를 납부한 사례도 있었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특히 총 6268만5858원을 충북 지역에서 사용했다. 출마 지역은 충북 청주 상당(현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이다. 이 중 2000만 원을 충북도당 특별당비로 납부했다. 2월 13일 500만 원, 4월 5일 500만 원, 4월 16일 1000만 원, 세 차례에 걸쳐 냈다.

같은 당인 이정미 의원의 경우 82만8000원을 지난해 인천시당 특별당비로 지출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은 대전유성을 지역(현 이상민 민주당 의원)에서 총 1919만7230원을 지출했고, 이 중 301만5000원을 대전시당 특별당비로 납입했다.

출마 지역구 변동 따라 정치자금도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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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자금 수입, 지출 보고서.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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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비례대표들의 정치자금은 '지역구 터 닦기'에 다양한 모습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특정 내역 외 비용은 의원들의 동선, 주요 위치를 파악하기에 용이했다. 다수 의원들의 비용이 출마 예상 지역을 오가는 주유비로 지출됐고, 특히 지역구 사무실 임대료로 적지 않은 금액을 정치자금을 사용하기도 했다.

임이자 한국당 의원의 경우, 올해 초 김재원 한국당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에서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는 박순자 한국당 의원이 있는 경기 안산 단원을에서 사무실 임대료 등을 꾸준히 지출, 1965만 4937원을 썼다. 임 의원은 2017년 2월 당시 박 의원의 탈당으로 공석이 된 안산단원을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됐지만, 같은 해 박 의원의 복당으로 위원장 자리를 내주게 됐다.

임 의원은 이후 상주시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상주시 화서면 출신인 임 의원은 지난 3월 경기 안산시에서 경북 상주시로 주소지를 전입하기도 했다. 지난해 안산 단원을에 집중된 정치자금 분포 가운데에도 그해 4월과 9월 상주시 화서면과 화북면 소재의 주유소에서 두 차례 정치자금을 지출하는 등 상주 방문 흔적이 남아 있었다.

이주영 국회 부의장(5선)의 지역구인 경남 창원 마산 합포구 출마를 준비 중인 김성태 한국당 의원도 임 의원의 경우와 비슷한 사례다. 김 의원은 지난해 서울 재보선에 도전한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에게 송파을 당협위원장 자리를 내준 뒤, 강남을 조직위원장으로 직을 옮겼다가 자신의 고향인 경남 창원에 정착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서울 송파구 지역에서 지역사무소 임대료 등 1627만 3465원을 썼는데, 같은 해 8월 이후에는 경남 창원 지역에서 활동하며 39만 4500원을 사용했다. '스마트시티 관련 전문가 간담회' 등 창원시 현안과 관련된 활동에도 정치자금을 사용했다.

천리길도 '지도 구입'부터... 지역사무실 복비도 정치자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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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 사무소의 모습. ⓒ wiki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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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갑(현 이용주 무소속 의원) 출마가 점쳐지는 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은 총 6819만5080원을 여수 지역에서 지출했는데 이중 3000만 원을 지역사무실 보증금과 월 70만 원의 임대료로 사용했다. 서울 강남병(현 이은재 한국당 의원) 출마가 예상되는 김삼화 바른미래당 의원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지역사무실 보증금 2000만 원과 월 121만 원을 임대료로 썼다.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은 용인 지역사무실 임대비용인 13만5000원과 '원룸 계약 복비'로 15만4550원을 정치자금으로 썼다. 이재정 민주당 의원 또한 지역사무실 부동산 중개 비용으로 안양 동안구 소재의 한 부동산에 117만 원을 사용했다.

출마 예상 지역에 '수능 응원 현수막'을 내건 것은 다수 의원들의 공통 특징이었다. 지역구를 한눈에 파악하기 위한 '지도 구입'도 더러 눈에 띄었다.

경기 성남갑(현 김병관 민주당 의원)에 공을 들이고 있는 윤종필 한국당 의원은 성남 지역에서 5369만 5751원을 지출했는데, 122만1000원을 '수능 격려 거리 및 학교 앞 현수막 대금 결제'로 썼다. 서울 양천갑(현 황희 민주당 의원) 출마가 예상되는 김승희 한국당 의원도 총 사용 자금 4197만9962원 중 148만5000원을 '수능 응원 현수막'에 지출했다.

경기 성남 분당을(김병욱 민주당 의원) 출마를 준비 중인 김순례 한국당 의원은 성남 지역에서 총 1746만 3078원을 썼는데, 사무실 지도 구입 및 부착 비용으로 지난해 10월 19만8000원을 사용했다. 정춘숙 민주당 의원도 마찬가지로 10월 9만 원을 같은 비용에 썼다. 이보다 앞서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지난해 5월 인천 송도동 지도 구입에 16만 원을 지출했고, 같은 당인 추혜선 의원도 4월, 18만 원을 지도 구입에 썼다.

이외에 경기 안양동안을(현 심재철 한국당 의원)에서 뛰고 있는 이재정 민주당 의원과 추혜선 의원의 경우, 각각 정치자금으로 안양 지역에서 6080만 420원과 3026만 811원을 사용했다. 추 의원의 경우 안양 이마트 노조 교섭 관련 피켓 제작비로 13만2000원을 정치자금으로 지출하기도 했다.

또한 경북 구미을(현 장석춘 한국당 의원) 지역구에서 활동 중인 김현권 민주당 의원은 해당 지역구에서 지난해 1679만 5880원을 사용했다. 서청원 무소속 의원의 지역구 경기 화성갑 출마를 준비 중인 송옥주 민주당 의원도 해당 지역에서 3665만 7661원을 썼다.

조혜지 기자(heyzee.jo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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