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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두산의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는 '역설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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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후 4차례 준우승, 패배 후 3차례 우승

뉴스1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말 1사 만루 두산 오재일의 끝내기 적시타에 승리를 거뒀다. 2019.10.2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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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는 우승의 보증수표와도 같다. 역대 35차례(무승부 1회 제외) 1차전 승리 팀 중 26차례가 우승으로 이어졌다. 확률로 따지면 74.3%다.

두산은 지난 22일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7-6으로 꺾었다. 그것도 9회말 오재일의 끝내기 안타로 아주 짜릿하게 이겼다.

그렇다면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의 통합우승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을까. '두산이기 때문에 아니다'라는 대답도 가능하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는 '역설의 역사'다. 올 시즌이 두산에게는 12번째 한국시리즈. 앞선 11차례 도전 중 1차전에서 승리하고도 준우승에 머문 경우가 4차례에 이른다. 전체 9차례 사례 중 절반 가까이가 두산의 기록이다.

지금까지 두산은 총 5차례 한국시리즈 정상에 섰다. 그 중 1차전에서 승리한 것은 2016년 한 차례뿐이다.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4연승으로 가볍게 시리즈를 끝냈다. 그 외 나머지는 먼저 1패를 당한 뒤 일궈낸 역전 우승이었다.

2000년대 후반부터 두산은 '1차전 승리 후 준우승'이라는 안타까운 역사를 남기기 시작했다. 2007년이 시작.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 SK 와이번스와 만나 기세 좋게 1,2차전을 쓸어담고도 4연패를 당했다.

2008년에도 두산은 2위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SK를 만나 1차전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2차전부터 내리 4판을 졌다. 당시 김경문 감독은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기운으로도 2년 연속 '야신'으로 불리던 김성근 감독 앞에서 고배를 들어야 했다.

김진욱 감독이 사령탑에 있던 2013년에는 4위로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진격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최강'이던 삼성 라이온즈를 만나 1차전에서 승리, 4차전까지 3승1패로 앞섰다. 그러나 이후 3연패를 당하며 허무하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진욱 감독의 경질로 이어진 준우승이었다.

그 다음은 현재 사령탑인 김태형 감독이 2017년 경험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정규시즌 우승을 KIA 타이거즈에 내준 뒤 한국시리즈에서 KIA를 상대한 두산. 1차전을 따내며 기대감을 높였으나 결과는 1승4패 준우승이었다.

반대로 두산은 '1차전 패배 후 우승'이라는 기록도 3차례나 세웠다. OB 시절이던 1995년 롯데 자이언츠(4승3패), 2001년 삼성(4승2패), 2015년 삼성(4승1패)을 만나 1차전을 내주고도 4승을 먼저 했다.

프로 원년이던 1982년에도 두산(OB)은 1차전 무승부에 이어 2차전에서 패배, 먼저 1패를 안은 뒤 4연승을 달리며 우승했다.

지금까지 두산에겐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1승을 따내느냐 1패를 안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1차전 승리가 우승으로 이어지지 않은 총 9차례 중 7차례(우승 4회, 준우승 3회)에 두산이 포함돼 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두산은 방심없이 1차전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

◇두산 역대 한국시리즈 전적

1982년(vs삼성) = 무 패 승 승 승 승 / 우승(4승1무1패)

1995년(vs롯데) = 패 승 승 패 패 승 승 / 우승(4승3패)

2000년(vs현대) = 패 패 패 승 승 승 패 / 준우승(3승4패)

2001년(vs삼성) = 패 승 승 승 패 승 / 우승(4승2패)

2005년(vs삼성) = 패 패 패 패 / 준우승(4패)

2007년(vsSK) = 승 승 패 패 패 패 / 준우승(2승4패)

2008년(vsSK) = 승 패 패 패 패 / 준우승(1승4패)

2013년(vs삼성) = 승 승 패 승 패 패 패 / 준우승(3승4패)

2015년(vs삼성) = 패 승 승 승 승 / 우승(4승1패)

2016년(vsNC) = 승 승 승 승 / 우승(4승)

2017년(vsKIA) = 승 패 패 패 패 / 준우승(1승4패)

2018년(vsSK) = 패 승 패 승 패 패 / 준우승(2승4패)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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