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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내년 초 교체될 듯..."위기 대응 능력 부족"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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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내년 3월까지 교체할 것이라고 CNBC 등 주요 외신이 22일(현지 시각) 전했다. 원래 람 장관 임기는 2022년까지로, 홍콩 민주화 시위로 인해 경질되는 모양새다.

외신은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중국 정부는 람 장관이 독단적으로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을 추진하다 현재 상황을 맞았으며 위기에 대응하는 능력도 부족하다고 판단해 경질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지난 6월 18일 홍콩 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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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지금 당장이 아닌 내년 3월에 람 장관을 해임하기로 한 것은 홍콩 시위대에 굴복했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람 장관은 중국 당국에 여러 차례 사임의사를 표시했지만 중국 당국은 시위대에 밀려 행정장관을 해임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람 장관 교체 시기를 내년 3월로 잡은 이유는 중국의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열리기 때문이다. 새로운 홍콩 행정장관은 전인대 비준을 받아야 한다.

현재 후보 2명이 람 장관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차기 행정장관의 유력한 후보는 노먼 찬 전 홍콩 통화위원회 위원장, 헨리 탕 재무장관 등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지난 6월부터 시작돼 20주째를 맞고 있는 홍콩 민주화 시위는 람 장관이 송환법을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송환법은 중국을 포함해 대만·마카오 등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지역에도 사안별로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야당과 시민단체는 중국 정부가 이 법을 악용해 반(反)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할 수 있다는 이유로 강력하게 반대했다.

반(反)송환법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시위 양상은 전반적인 민주주의 추구 시위로 발전했다. 시위대는 △송환법 완전 철폐 △경찰 강경 진압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과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총 5가지를 요구해왔다. 이에 람 장관은 지난달 4일 송환법 공식 철회를 발표했지만 시위대는 5가지 요구를 들어달라며 시위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다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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