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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김정은 "금강산 관광사업, 南 내세우는 일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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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력 약할 때 남에게 의존했던 선임자 정책 잘못됐다"

"南 시설 남측 관계부문과 합의해 싹 들어내고 새로 건설"

뉴시스

【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시찰했다고 23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2019.10.18. (사진=노동신문 캡처)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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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표적 남북 협력사업인 금강산 관광사업의 방식을 바꾸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틀 속에서 남북 협력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남측에 대한 불만이 짙게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밝혔다. 장금철 통일전선부장,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마원춘 국무위원회 설계국장 등이 동행했다.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에서 리설주 여사도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고성항, 해금강호텔, 금강산호텔, 금강산옥류관, 금강펜션타운, 구룡마을, 온천빌리지, 가족호텔, 제2온정각, 고성항횟집, 고성항골프장, 고성항출입사무소 등 남조선 측에서 건설한 대상과 삼일포와 해금강, 구룡연 일대를 돌아봤다.

김 위원장은 "건축물이 민족성이라는 것은 찾아볼 수 없고 범벅식"이라며 "건물들을 무슨 피해지역의 가설막이나 격리병동처럼 들여앉혀 놓았다. 건축미학적으로 심히 낙후할뿐 아니라 그것마저 관리가 되지 않아 남루하기 그지없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세계적인 명산인 금강산에 건설장의 가설물을 방불케 하는 이런 집들을 몇동 꾸려놓고 관광을 하게 한 것은 대단히 잘못되었다"라며 "손쉽게 관광지나 내어주고 앉아서 득을 보려고 했던 선임자들의 잘못된 정책으로 하여 금강산이 10여년 간 방치되어 흠이 남았다. 국력이 여릴(약할) 적에 남에게 의존하려 했던 선임자들의 의존정책이 매우 잘못되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금강산 관광사업에서 남측을 배제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하고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봉사시설들을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하여야 한다"라고 지시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시찰했다고 23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2019.10.18. (사진=노동신문 캡처)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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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나아가 "지금 금강산이 마치 북과 남의 공유물처럼, 북남관계의 상징, 축도처럼 되어있고, 북남관계가 발전하지 않으면 금강산관광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되어있는데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고 잘못된 인식"이라고 말했다. 올해 신년사에서 금강산관광을 조건없이 재개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남측이 여전히 대북제재를 언급하며 전향적 태도를 보이지 않자 사업 방식 변경이라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금강산은 피로써 쟁취한 우리의 땅"이라고 선을 그으며 "너절한 호텔과 숙소봉사시설들을 다 헐어버리고 건물들을 민족적 특성과 현대성을 결합시킨 우리나라 건축형식의 전형성을 띠면서 발전된 형태로 건설하여 다른나라 사람들이 조선의 명산을 보러 와서 조선의 건축물을 보게 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금강산에 남녘 동포들이 오겠다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이지만 우리의 명산인 금강산에 대한 관광사업을 남측을 내세워 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대해 우리 사람들이 공통된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jiki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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