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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ML 구단주부터 대통령까지' KS 시구자 선정 원칙은?[SS 야구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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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10월 25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KIA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시구를 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예전부터 보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한국시리즈(KS) 시구자를 맡고 있습니다. 과거 특별한 시구자는 누가 있었고 시구자 선정 기준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KS는 한 시즌의 클라이맥스다. 8개월 마라톤의 주인공을 가리는 최종무대인 만큼 시구자 또한 특별한 인물로 선정되는 경우가 많다. 대통령과 지역 정치인, ML(메이저리그) 구단주, 연예인까지 각계각층 인물들이 KS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공을 던졌다.

첫 해부터 화려했다. KBO리그 원년인 1982년 KS 4차전 시구자는 전 LA다저스 구단주인 피터 오말리였다. 오말리 구단주는 한국에서 프로야구가 시작된 것을 기념하며 마운드에 올랐다. 오말리 구단주는 1989년 KS 5차전에서도 시구자로 나섰다. 그리고 정확히 9년 후인 1999년 KS 5차전에서 한국 최초의 빅리거이자 다저스 에이스였던 박찬호가 시구자로 등판했다.

첫 번째 대통령 시구는 1994년 KS 1차전 김영삼 전 대통령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듬해 KS 1차전에서도 시구했다. 이후 2013년 KS 3차전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2017년 KS 1차전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마운드에 섰다. 타종목 선수들도 꾸준히 KS 초청을 받았다. 1996년 KS 4차전에 등판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영조를 비롯해 체조선수 여홍철, 프로골퍼 김미현과 최경주, 수영선수 박태환, 피겨 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김연아 등이 최종무대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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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장동건이 2009년 10월 2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에 시구자로 나서 공을 던지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가장 높은 비율은 지역 정치인과 연예인이다. 1982년 KS 1차전 시구자 유흥수 전 충남도지사를 비롯해 박오근 전 대구시장, 김양배 전 광주시장, 김주봉 전 대전시장 등 KS가 열리는 지역 시장들이 꾸준히 시구자로 선정됐다.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연예인들도 KS 시구 단골손님이다. 2009년 KS의 경우 1차전 배우 박시연부터 7차전 배우 이보영까지 연예인이 시구 릴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이후 시구자 선정에 변화의 물결이 일었다. 마냥 유명인사를 선정하기 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하는 이들을 조명하거나 KS의 진정한 주인인 야구팬을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이에 따라 시구자 선정을 주관하는 KBO(한국야구위원회)는 2010년 KS부터 시구자 비율을 조정했다. 2010년 KS 1차전에서 홈팀 SK의 팬인 박진석씨가 시구자로 선정됐고 2013년 KS 2차전에선 시구자 공모 당선자인 유정민씨가 시구자로 초대를 받았다. 2014년 KS 4차전에선 난치병 어린이인 박주상군, 2018년 KS 3차전에선 시각장애인 이상씨가 마운드에 올랐다. 덧붙여 KBO는 소방관, 탈북청소년 야구단 대표, 독립운동가 증손자, 용감한 시민 등을 시구자로 초청해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2019 KS 1차전 시구자 또한 지난 4월 고성 산불 당시 인명구조의 공을 세운 임채청 소방장과 권하나 소방교가 선정됐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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