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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경찰청 15층서 투신 20대 초급 간부… 기적처럼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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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된 차량 지붕 위에 떨어져

20대 경찰 초급 간부가 경찰청 옥상에서 투신해 중상을 입었지만,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22일 경찰청에 따르면, 21일 밤 10시 29분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 15층 옥상(높이 72m)에서 A(29) 경위가 아래로 뛰어내렸다. 경찰대학 출신인 A 경위는 경찰청 보안국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A 경위는 경찰청사 마당에 주차돼 있던 소형 차량 지붕 위에 떨어져 팔다리와 장기(臟器) 등을 크게 다쳤고,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심하게 다쳤지만 머리를 다치지 않았고, 조금씩 회복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는 자신을 부르는 부모의 목소리에 손가락을 움직이는 방식으로 응답하고 있다"고 했다.

A 경위가 투신하기 30여분 전 경찰에 "남자 친구가 자살하려 한다. 평소 우울증을 앓아왔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A 경위와 수년간 교제한 여자 친구였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A 경위가 경찰청사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경찰관들이 청사 수색을 진행, 옥상에 있는 A 경위를 발견하고 대화를 시도했지만 투신을 막지는 못했다.

현장에서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사건을 맡은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A 경위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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