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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로 작업 코레일 노동자 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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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역 부근 하행선 열차에 치여

최근 5년간 25명 ‘공공기관 최다’

지난달 서울 금천구역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사고에 이어 기차선로에서 작업하던 노동자가 열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또다시 일어났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서는 지난 5년간 비슷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경찰과 코레일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6분쯤 경남 밀양시 밀양역 200m 부근 하행선에서 작업하던 노동자들이 열차에 치여 ㄱ씨(48)가 숨지고 ㄴ씨(31) 등 2명이 다쳤다. 현장에서는 총 4명이 작업 중이었다. 이들은 모두 코레일 직원으로, 철도 궤도 수평 작업 도중 서울발 부산행 새마을호 열차가 다가오는 소리를 듣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사고 현장 600여m 앞에서 신호원이 노동자들에게 열차가 온다는 무전을 했지만 작업 중 소음으로 이를 제대로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5년간 코레일에서 산재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25명, 부상자는 558명에 달했다. 사망자 중 발주(외주)공사 산재 사망자가 9명으로 36%나 차지하고 있다. 발주 사고 사망자의 대부분은 선로 변에서 업무를 하다 열차와 충돌해 발생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8년 공공기관 발주공사 재해현황’을 보면, 코레일은 노동자 100명당 재해자를 나타내는 재해율이 3.4%로 가장 높았고, 1만명당 사망률도 7.55%로 가장 높았다.

■ 밀양역 사고 “탁상 대책 탓”…“열차 진입” 무전, 드릴 소리에 묻혀, 낮시간 작업 또 참변

경보기 불량 많고 인력 부족

당시 감독자 1명이 감시 병행


22일 경남 밀양역 철도선로에서 유지·보수 작업 중이던 노동자가 열차에 충돌해 숨지거나 다치는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2017년 서울 노량진역에서 발생한 작업자 사망 사고 이후 정부는 낮시간대 선로 작업을 최소화하고 열차 접근 시 작업자에게 경보음을 알리는 단말기 지급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서울 온수역 사고, 금천구청역 사고 등 작업자의 열차 충돌 사망 사고는 재발했다.

철도노조는 정부 대책이 현장 상황과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백성곤 철도노조 미디어소통실장은 “노량진역 사고 이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해결책을 내겠다고 나섰지만 실질적인 개선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비슷한 사고가 재발했다고 본다”며 “열차 접근 경보 단말기의 경우 현장에서 불량률이 높아 사용이 쉽지 않다는 불만도 끊임없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안전인력 부족 문제도 있다. 당초 노조는 열차가 다니는 낮시간대 선로 작업의 경우 7명 이상이 함께 작업에 투입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상·하행선 양쪽으로 열차 감시 업무만 전담하는 작업자를 충분히 배치해야 한다는 이유다. 하지만 이번 사고 현장에는 5명이 투입돼, 4명이 작업하고 1명이 열차 감시 업무를 맡았다. 그나마도 열차 감시자는 전체 작업을 관리감독하는 작업책임자 역할도 중복 수행했다. 작업자들은 드릴 작업 중 열차 감시자의 무전을 듣지 못한 채 작업을 지속하다 변을 당했다. 백 실장은 “인원이 부족해 열차 감시자들이 제대로 배치가 안된 거라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2020년까지 현재 3조2교대로 작업하는 인력을 4조2교대로 전환하기로 노사가 합의를 했는데 예산상 이유로 인력 충원이 어렵다는 답변만 반복되고 있다”고 했다. 노조는 4조2교대로 전환하려면 4000명 정도의 추가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김정훈·이효상·정대연 기자 j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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