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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책 읽어드립니다' 단테의 '신곡' 다뤘다…죽음과 삶의 의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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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tvN '요즘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 캡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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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책 읽어드립니다'가 단테의 '신곡'을 다뤘다.

22일 오후 방송된 tvN 시사교양 프로그램 '요즘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에서는 설민석, 전현무, 이적, 문가영 그리고 소설가 장강명, 미술이론과 양정무 교수, 법의학자 유성호가 출연해 지난 1320년 출간된 단테의 '신곡'을 소개했다.

'신곡'은 중세 문학의 상징으로 지옥, 연옥, 천국을 여행한 단테의 상상 기행문이다. 르네상스의 시작을 이끈 걸작인 이 책은 단테가 거대한 판타지를 그려내며 놀라움을 안겼다. 단테는 첫사랑 베아트리체가 24살의 나이로 죽자, 사후세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단테는 사후세계의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했고, 여기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부터 이탈리아 정치인 등 수많은 인물이 등장했다. '신곡'을 통해 출연진들은 진정한 죽음과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설믹석은 맛깔나는 스토리텔링으로 '신곡'을 설명했다. 어두운 숲길에 한 그림자, 베르길리우스가 나타났고 단테가 그의 손을 잡고 여행이 시작됐다. 단테가 표현한 지옥은 총 9단계가 있었고, 지옥의 입구에는 '이 곳에 들어오는 자여 모든 희망을 버려라'라는 문구가 써 있었다. 설민석은 "단테가 주고 싶은 메시지는 희망, 꿈, 비전이 없는 곳이 지옥이라는 것"이라고 알렸다.

1단계 지옥은 가장 약한 죄를 지은 이들이 있었고, 가장 마지막인 9단계 지옥에는 위조지폐범이 있었다. 설민석은 "아 역시 국무총리 출신이 맞구나 싶었다. 내란죄에 해당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설민석은 지옥을 단계로 나눈 것에 대해 "너무 놀랐던 게 사람을 가르는 지옥이 있다. 괴수가 사람을 가르는데 원을 돌면 다시 또 가를 수 있다. 그 짓을 계속 반복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 충격을 안겼다. 여기에는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가 있었다고. 설민석은 "종교 전쟁에 대한 원망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루시퍼 다리를 타고 올라갔더니 바람, 물, 별이 있었고 이 곳이 연옥이었다. 지옥에는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천국에 갈 만큼의 선행은 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있는 곳이었다. 연옥의 산에는 단계가 있어서 순례자처럼 계속 걸어야 죄를 씻을 수 있다고.

설민석은 "단테는 베아트리체와 천국에 가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가 마음이야~"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설민석은 "천국에서는 빛이 났다고 한다. 베아트리체가 단테에게 이것을 꼭 기억해서 후세 사람들한테 남겨 달라. 이렇게 단테의 '신곡'이 끝나게 된다"고 얘기했다.

이적은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글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 성경, 이탈리아 정치계 등 다 나오지 않냐. 제가 만약 썼다고 치면 단군, 광개토대왕, 공자, 대한민국 대통령까지 모든 위인들을 써놓은 것"이라며 스케일에 감탄했다.

문가영은 "베아트리체가 그의 인생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게 와닿는다", "성범죄자를 8지옥으로 보내고 싶다", "언어 폭력도 지옥에 추가하고 싶다" 등의 소감을 밝혔다.

법의학자 유성호는 "제일 안타까웠던 사람은 오디세우스가 8지옥에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에 양정무 교수는 "그리스 영웅이지만, 단테는 트로이 입장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출연진들은 죽음과 삶에 대한 생각도 나눴다. 소설가 장강명은 "아내와 미리 유언장을 쓰고 있다. 매년 업데이트 한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살아있음에 감사하면서 죽음을 생각하게 되고 아내도 더욱 소중하게 느낀다고.

이적은 "내가 우리 아이, 가족과 의미 있게 보낼 시간이 얼마나 있을까. 죽음을 생각하고 보면 시간이 소중해진다"면서 "술 마신 다음 날 원래는 죄책감이 없었는데, 지금은 '이 얼마나 귀한 시간인데' 후회한다. 지금의 삶을 훨씬 충실하게 살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털어놨다. '요즘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10분에 방송된다.
l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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