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55775544 0012019102255775544 07 0713001 6.0.17-RELEASE 1 경향신문 0

담배 피우며 과음한 다음날 아침, 찬 공기가 위험하다

글자크기

니코틴, 심장·뇌 산소 공급 장애

급성심근경색 위험성 높아져

“모자 쓰고 목과 귀 덮는 게 좋아”

경향신문

극심한 흉통을 초래하는 급성심근경색증이 오면 빨리 119를 불러 응급실로 가는 것이 상책이다. 의료진이 심장혈관이 막힌 환자에게 관상동맥 조영술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날씨에는 협심증, 심근경색증과 같은 심장병이나 뇌출혈 등이 빈발한다. 따뜻한 잠자리에서 일어나 갑자기 찬 아침 공기에 노출되면 위험성이 더 높아진다.

피부나 호흡기가 찬 공기와 닿게 되면 인체의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말초동맥이 수축하게 되며, 이로 인해 혈압이 상승하고 심장박동이 증가하면서 심장에 부담이 커진다. 특히 아침 자체가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인자이다. 인체가 잠을 잘 때는 교감신경이 밑바닥 상태에서 심신이 이완상태에 있다가 잠에서 깨면 교감신경이 항진되면서 심신이 긴장상태에 들어간다. 따라서 잠에서 깬 직후인 아침에 심장 부담이 최고조를 이룬다. 대개 급성심근경색 등 심장돌연사가 하루 중 아침에 흔히 발생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극심한 흉통을 초래하는 심근경색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3개의 심장혈관 중 하나라도 막혀 심장 전체 또는 일부분에 산소와 영양공급이 중단되면서 심장근육 조직이나 세포가 괴사하는 질병이다. 응급실에 도착하기 전 사망하는 경우가 흔하다. 약 30%가 사망하고 응급실 내원 후에도 10% 정도가 사망한다.

급성심근경색의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 전체를 짓누르는 듯한 심한 통증이 안정 시에도 지속되면서 왼쪽 어깨와 등, 턱으로 통증이 뻗치고 식은땀이 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급성심근경색의 25% 정도는 심한 흉통을 동반하지 않는다. ‘체한 것 같다’ 등의 비특이적인 증상도 상당하다.

협심증(심장의 간헐적 통증이나 조이는 느낌)과 심근경색증 같은 허혈성 심질환(심장혈관이 막히는 상태)이나 고혈압을 앓고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증상이 없어서 건강하게 여겨지던 사람들도 관상동맥(심장동맥)이 일부 막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심장증상이 없다 해도 고지혈증, 당뇨병 환자들이나 노인, 흡연자, 상습 과음자 등은 동맥경화병변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질환을 잘 관리하면서 아침 공기에 갑자기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전날 음주와 흡연을 과도하게 한 경우 그다음날 아침에 심장돌연사의 위험성이 매우 커진다. 과음을 하면 다음날 아침에 심장 부정맥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며, 관동맥이 경련수축하여 심장허혈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진다. 실제로 과음한 다음날 아침에 심장돌연사가 집중되는 현상은 허혈성 심질환이 만연되어 있는 국가에서 일반적인 양상으로 드러나고 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는 “과음과 함께 흡연을 하면 니코틴 성분에 의해 교감신경이 더 자극을 받아 심혈관에 무리를 주게 되며, 일산화탄소가 헤모글로빈과 결합하여 심장과 뇌에 산소를 공급하는 것이 장애를 받는다”면서 “따라서 전날 과음과 흡연을 한 후, 다음날 아침 찬 공기에 노출되는 것은 ‘기름을 끼얹고 불에 뛰어드는 것’만큼이나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심근경색 치료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막힌 관상동맥을 다시 뚫어 심근에 혈류를 재개하는 것이다. 분초를 다퉈 관상동맥을 재관류시켜 심근경색의 진행을 막고 심장 기능을 보존해야 한다. 재관류가 늦어질수록 남은 심장근육은 불가역성 괴사에 빠져들게 되고 심근경색 후 환자의 삶의 질과 생존율이 크게 떨어진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심장내과 박만원 교수는 “심장질환 고위험자들은 가을철이라도 기온이 낮을 때는 모자를 쓰거나, 목도리로 목과 귀를 덮어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최신 뉴스두고 두고 읽는 뉴스인기 무료만화

©경향신문( 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