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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연설 마친 文, 이철희에 건넨 말 "섭섭한가 시원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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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 정부 시정연설 전 민주당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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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섭하십니까, (아니면) 시원하십니까.”

22일 국회 본회의장.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치고 단상에서 내려온 문재인 대통령이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던진 ‘깜짝 질문’이다. 일주일 전(15일) “의원 한 번 더 한다고 정치를 바꿀 자신이 없다”며 불출마 선언을 한 이 의원에게 대통령이 직접 소감을 물은 순간이었다.

두 사람이 나눈 이야기는 주변에 잘 들리지 않았다고 한다. 연설 직후 문 대통령은 회의장을 걸어나가며 통로 곳곳에서 의원들과 만나 악수를 했다. 대통령의 국회 연설 때 반복되는 풍경이다.

그런데 이날 여야 의원들과 차례로 손을 맞잡고 눈인사를 이어가던 문 대통령의 발걸음이 이 의원 앞에서 잠시 멈췄다. 그리고 악수를 한 뒤 이 의원 쪽으로 몸을 기울여 낮은 목소리로 짧은 얘기를 나눴다.

이 의원은 당시 대화 내용에 대해 “나에게 ‘섭섭한가, 시원한가’ 하고 물어본 것”이라고 말했다. 정작 본인은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답변 무방비 상태였다”며 “특별한 답 없이 그냥 웃었다”라고 했다. 실제로 이날 카메라에는 이 의원이 문 대통령의 말을 듣고 활짝 웃는 장면이 포착됐다. 문 대통령 역시 미소를 짓고 다른 의원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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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중앙일보 사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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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을 “감정 표현이 많지 않고 신중한 스타일”로 분류한다. 그런 대통령이 직접 이 의원에게 이런 행동을 한 것 자체가 ‘이철희 불출마 선언’의 결정과 논리를 존중한다는 뜻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익명을 요구한 여권 관계자는 “평소 스킨십이 약한 편인 문 대통령이 이 의원에게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표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실제 여당 내 전략통으로 평가받는 이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여야 모두에 적잖은 파장을 주고 있다. 한 한국당 재선 의원은 최근 사석에서 “우리 당에는 (이 의원처럼) 불출마 선언을 하는 사람이 없다. 민주당은 그런 게 참 부럽다”고 털어놨다.

이 의원은 민주당 비례대표 초선이다. 그는 불출마 선언문에서 “상대에 대한 막말만 선동만 있고 숙의와 타협은 사라졌다. 야당만을 탓할 생각은 없다. 정치권 전체의 책임”이라며 “정치가 해답을 주기는커녕 문제가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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