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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연정 또 실패… 간츠 청백당 대표에게 넘어간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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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만 총선 3번 치를 ‘위기’
간츠 대표에 정부 구성권 위임
'청백당 시대'열릴지 관심 집중


파이낸셜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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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3번째 연정 시도에서 또다시 실패하면서 올 한해만 총선을 3번 치를 위기에 처했다.

현지 언론인 하레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21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영상을 통해 연정 구성이 실패했다고 선언했다. 그는 "정부 구성권을 받은 이후 광범위한 통합 정부를 건설하기 위해 가차 없이 노력했다"며 "또 총선을 치르지 않기 위해 청백당의 베니 간츠 대표를 협상장에 데려오려 했으나 그는 계속해서 거부했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성향의 집권 리쿠드당은 지난 4월 9일 총선에서 크네세트(의회) 전체 120석 가운데 35석을 얻었으며 극우 유대교 정당들과 연합할 경우 65석을 확보, 쉽게 과반(61석)을 차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연정 협상은 우파 내 갈등으로 실패했고 네타냐후 총리는 5월 말에 의회를 해산했다. 2차 총선은 9월 17일 열렸으며 리쿠드당은 32석을 차지했다.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한 정당은 중도 좌파인 청백당(33석)이었다. 현재 의회에는 리쿠드당을 중심으로 하는 우파 연합과 중도 좌파 진영이 각자 세력을 끌어 모은다 해도 각각 55석과 54석 확보에 그쳐 두 세력 간의 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와중에 간츠 대표는 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와 협력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레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정부 구성 시한을 이틀 앞두고 자진해서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에게 정부 구성권을 반납했다. 대통령 측은 간츠 대표에게 구성권을 맡길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공식 발표는 24일 이전에 나올 예정이다. 간츠 대표는 구성권을 인수하면 28일 동안 새 정부를 구성해야 하며 만약 간츠 대표마저 실패할 경우 의회 과반의 지지를 받는 누군가가 정부 구성에 나서야 한다. 의회가 21일 동안 정부 구성권자를 선임하지 못할 경우 이스라엘은 어쩔 수 없이 올해 또 총선을 치러야 한다.

간츠 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제는 청백당의 시대가 왔다"고 적었다. 현재 아랍계 연합 정당인 조인트리스트(13석) 및 좌파 정당들은 간츠 대표를 지지하겠다고 밝혔으나 극우 계열에서는 청백당과 연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21일 영상에서 조인트리스트가 "테러리즘을 옹호하고 이스라엘을 부정한다"며 간츠 대표가 좌파 소수 정부를 세우가 위해 조인트리스트와 협력한다면 "나는 반대편으로 가 그 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해 친구들과 힘을 합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하레츠는 간츠 대표가 모든 정당 대표를 모아 협의할 용의가 있다며 여야가 총리를 돌아가며 맡는 방법도 아직 선택지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청백당측은 무조건 간츠 대표가 먼저 총리를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라 합의가 어려울 전망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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