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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합동수색으로 못 찾은 포천 사향산 실종자, 동생이 발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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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 아닌 절벽 위험 지대서 시신 찾아…추락사 가능성

(포천=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경기도 포천에서 버섯을 채취하기 위해 산에 올랐던 40대가 실종 약 한 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그동안 경찰과 소방, 군까지 동원한 대대적인 수색으로도 찾지 못한 실종자를 발견한 이는 포기하지 않고 산을 뒤지던 동생이었다.

22일 경기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10시께 포천 사향산 7부 능선 암벽 아래에서 A(49)씨의 시신을 동생 B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지난달 22일 오전 버섯을 채취하기 위해 차를 몰고 포천 사향산으로 향한 후 실종됐다. 하차 직후 산으로 향하며 블랙박스에 찍힌 모습을 마지막으로 행적을 파악할만한 단서나 유류품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 군 당국은 A씨의 휴대전화 사용이 포착된 기지국을 중심으로 사향산과 관음산 등 인근 3개 산을 뒤지며 그의 행방을 찾았다. 경찰 증거 체취견과 소방 구조견, 군 드론까지 동원해 이달 11일까지 뒤졌지만, A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수색 종료 후 가족은 재수색을 요구했고, 당국은 오는 26일부터 수색에 다시 나설 계획이었다. 재수색 전에도 B씨는 여러 차례 형을 찾기 위해 산에 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포천 사향산 실종자 시신 발견 장소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A씨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그의 차량이 있던 최초 실종 지점에서 도보로 약 1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곳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등산로가 아닌 절벽 위험 구간으로 로프 등 등산 장비가 있어야 접근 가능한 지형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산 전체가 수색 구역이었지만 등산로와, 사람이 접근 가능한 지형 위주로 수색을 하다 보니 발견이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발견 당시 A씨의 시신은 부패가 심한 상태였다. 부검 결과 대퇴부 등 신체 여러 곳에서 골절이 발견돼 절벽에서 떨어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며,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jhch79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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