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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팬 궁금증, 선동열이 답하다…"MLB 못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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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야구는 선동열` 출판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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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 '만약'은 없지만 예나 지금이나 팬들 사이에 허용되는 가정이 하나 있다. '만약 선동열이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면?'

매듭이 불가능한 이 논쟁거리를 두고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 본인이 답을 내놨다. 숫자로 성적을 예측하기보다는 후배에게 존경심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가까운 외국(일본·첫해 부진)에서 2군 생활이 어떤지 몸이 떨리도록 느꼈다. 박찬호는 문화조차 낯선 먼 나라에서 어떻게 124승을 올렸을까. 진정한 레전드다."

22일 '국보급 투수' 선동열이 본인 야구 인생을 정리한 에세이 '야구는 선동열'을 통해 야구팬들을 흥분시킬 만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그리운 최동원 선배와 13회 연장 혈투를 벌인 뒷이야기, 당시 안기부까지 동원돼 그토록 가고 싶었던 메이저리그를 갈 수 없었던 사정, 일본 진출 후 나락에서 최고로 오를 때까지 모든 경험이 담겨 있다. 스스로가 '타고난' 선수였지만 아주 어린 시절부터 세운 투수 10계명이나 좋은 투수로 성장할 수 있는 기본 자세 등도 빠뜨리지 않았다. 투수 선동열이 마운드 밖에서도 생각이 많은 선수였음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자신이 등판한 모든 경기를 기억하고 있다는 선 전 감독은 야구팬들이 가려워하는 부분을 긁어준다. 예를 들어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지표(평균자책점)가 무엇인지, 왜 그 시절 선발투수들은 경기당 투구 수 100개를 훌쩍 넘었는지, 어떤 타자가 무서웠고 어떤 투수는 본받을 만한지 등이다.

야구 자체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책의 출발은 자기 성찰에서 비롯된다. 선수 시절 선 전 감독은 매번 스스로에게 '너는 국보급 투수가 맞느냐'고 물었을 때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고백한다. 자기관리 측면에서 최동원·박찬호·류현진과 비교하면 약점이 쉽게 드러난다는 점에서 늘 미안하고 부끄러웠다고도 한다. 선 전 감독은 이날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일본 진출 첫해 실패를 겪으면서 나 자신이 부끄러웠고,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운동했다는 점에서 국보는 아니었다"며 "젊은 청년들에게 좌절을 극복한 내 경험담을 전해주고 싶어 직접 책을 썼다"고 전했다.

그를 현직 국가대표팀 감독 최초로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하게 만든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감독 고유 권한인 선수 선발이 다양한 근거를 바탕으로 이뤄졌음을 다시 한 번 주장하는 한편 실력이 비슷하다면 병역 미필자에게 우선권을 주거나 10개 구단 내 균형을 어느 정도 맞춰야 한다는 리그 관행에서 자유롭지 못했음을 인정한다. 마지막으로 병역에 관한 시대 흐름에 둔감했음을 사과한다. 그는 부정청탁금지 위반 조사와 관련해 국민권익위원회에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으며 현재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선 전 감독은 제2의 야구 인생을 준비 중이다. 내년 2월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선진 야구 시스템을 배운다. 한국 지도자 출신이 양키스 국제담당 총괄스카우터에게 공식 초청장을 받은 건 처음이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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