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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강’으로 재편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관전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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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스톤브릿지 vs 현대산업-미래에셋대우…2파전 양상

신주인수대금, 항공산업 시너지효과 등 고려해 결정될 듯

공정위 부당지원행위 조사 결과, 인수전 새 변수될 듯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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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애경그룹이 사모펀드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컨소시엄을 꾸리면서 에이치디시(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2강’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또 다른 인수후보자인 사모펀드 케이씨지아이(KCGI)는 아직 전략적 투자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인수후보자가 써내는 신주인수대금과 자금조달능력을 핵심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아시아나항공 대주주인 금호그룹의 부당지원행위에 대해 조만간 결론을 낼 예정이어서 인수전 양상이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겨레>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금호산업과 매각주관사는 최근 전체 입찰가격 중 신주인수액 하한선을 8천억원으로 규정한 본입찰 안내서를 인수후보들에 보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구주 6868만8063주(31.05%) 인수와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발행 방식으로 진행된다. 채권단이 이런 가이드라인을 정한 것은 아시아나항공에 지원한 영구채 5천억원과 ‘마이너스 통장’ 개념인 한도대출(크레딧라인) 8천억원 및 보증한도(스탠바이 L/C) 3천억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투입한 금액을 회수한다는 차원에서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영구채 5천억원 상당을 채권단이 인수했고, 추가 대출한도를 열어준 상황에서 추후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안정화는 물론 채권단의 자금 회수를 고려해 신주가격의 하한선을 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채권단의 가이드라인이 아니어도 신주인수금액은 8천억원 이상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구주 매입 대금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 아시아나항공 구주주가 챙기고, 신주 인수 대금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개선에 쓰인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6월말 연결기준 자본총계는 1조4554억원, 부채는 9조5899억원이고 부채비율은 660%에 이른다. 인수자가 부채비율을 400%까지 떨어뜨린다고 가정하면, 9420억원가량의 자본확충이 필요하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이 가이드라인을 주지 않았더라도 인수후보자들은 모두 8천억원 이상을 제시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 개선에 만만찮은 액수가 필요한 만큼, 채권단의 관심사는 신주인수액일 수밖에 없다. 구주 가격을 낮게 책정하더라도 신주 가격을 높게 써내는 후보가 유리할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박삼구 전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한 지난 3월28일 종가 기준으로 3520원이었으나,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발표한 다음날(4월16일) 8450원까지 올랐다가 최근 한달간 4900~5300원선에서 오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으로 주가가 약 50% 뛴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산은의 지원이 없었다면 주가는 3500원 이하였을 것”이라며 “구주 1주당 가격을 3500원으로 받아도 금호산업은 손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정적인 자금 조달능력은 물론 전략적 투자자와 아시아나항공의 시너지 효과도 채권단이 유심히 살펴볼 지점이다. 현대산업개발의 지난 6월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연결 기준)은 1조1773억원, 부채비율은 115%다. 애경그룹은 지주회사 에이케이(AK)홀딩스만 놓고 봤을 때 현금 및 현금성 자산(연결 기준) 2013억원, 부채비율 183%다. 애경이 단독으로 예비입찰에 참여하면 ‘자금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게 일각의 평가였으나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잡으면서 자금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됐다. 현대산업개발은 용산 에이치디시신라면세점과 아이파크 호텔 등 면세점·호텔사업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은 “각 항공사가 가진 현재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우리나라 항공산업을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정위는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관련 부당지원행위 혐의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최종 결론을 낼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쪽은 “(공정위 사무처의 조사 결과가 담긴) 심사보고서를 수령했고 의견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해당 보고서에 경영진 고발 의견이 담겼다”고 밝혔다. 류용래 공정위 내부거래감시과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검찰 고발 여부 등) 최종 판단은 전원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라며 “전원회의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내식 관련 혐의는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제공 업체에 계약 연장을 조건으로 금호그룹에 투자를 압박하고 여기에 불응하자 계약 단가를 낮춘 행위다.

신민정 정세라 김경락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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