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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에 돼지 대신 개·토끼"…중국, 돼지고기 부족에 대안찾기 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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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비싸지면서 일부 가난한 중국 농촌 지역에서는 돼지고기 대신 개, 토끼 고기가 메뉴판에 등장하고 있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ASF에 대한 허술한 관리로 돼지고기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돼지고기 가격 상승이 계속되고 있고 이로인해 중국인들이 개, 토끼 등에서 대안을 찾으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빈곤 인구가 많은 중국 농촌마을 장시성 완안현의 한 작은 식당은 최근 돼지고기 대신 개고기를 취급하기 시작했다. 메뉴판이 없고 직접 손님이 부엌으로 가서 야채, 생선, 고기류를 골라 요리사에게 조리 방법을 주문하는 형태인데, 최근 돼지고기를 부엌에서 없애는 대신 고객들에게 "고기를 먹고 싶으면 돼지고기 대신 개고기가 어떠세요"라고 추천하고 있다.


완안현 내 한 수퍼마켓에서는 돼지고기 대신 토끼 고기가 판촉 진열대에 올랐다. 이 수퍼마켓에서 판매하는 돼지고기 가격이 kg 당 72위안으로 1년 전의 두배 이상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상하이, 베이징 같은 대도시들에서 판매되는 가격 보다 더 비싸다. 소비자들이 평소보다 많이 비싸진 돼지고기 구매를 꺼리자 이 수퍼마켓은 kg 당 43.6위안에 팔던 평소 토끼고기 가격에 더 할인해 팔면서 토끼고기 판촉에 집중하고 있다.


SCMP는 비싸진 돼지고기 대신 개, 토끼 고기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중국 농촌지역의 현실이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이자 생산국인 중국에서 ASF 전국 확산으로 나타나고 있는 부작용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 급등 현상이 단기간 내 끝날 기미가 안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9월 돼지고기 전국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69%나 올라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데, 대량 돼지 도살 처분이 계속되고 있어 돼지고기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중국에서 과학자들이 ASF 바이러스 구조를 분석해 백신 개발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는 소식이 희망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중국과학원, 중국농업과학원, 상하이과기대학 등 중국 내 여러 과학연구기관 소속 과학자들은 ASF 바이러스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한 결과 바이러스의 입체적 구조를 해석하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공 모양의 바이러스가 3만개가 넘는 단백질 서브유닛으로 이뤄진 5개의 층으로 구성돼 있다고 밝혀냈다. 바이러스는 지름이 260~300나노미터 정도로 지카바이러스 보다 140배 정도 크고, A형 간염 바이러스 크기의 760배에 달한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이 ASF 문제 해결의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구조를 해석함으로써 백신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이미 중국에서는 일부 백신 연구가 개발 단계를 넘어 임상시험 준비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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