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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2.5배 ‘새로 만든 섬’…“한국판 라스베이거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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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한겨레통일문화재단 공동기획]

‘항만 르네상스’ 현장을 가다

④해양관광·여가거점 재개발 영종도

준설토투기장 ’영종드림 아일랜드’,

워터파크·쇼핑몰·외국인 카지노 등

해양관광과 여가 허브 개발 목표

1단계 개발면적 절반 골프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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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대교는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인천시 육지를 잇는 길이 4.4㎞ 다리다. 이곳을 지나다 보면, 다리 아래로 드넓은 흙무더기가 나타난다. 인천항의 항로 수심을 유지하기 위해 바다에서 퍼 올린 개흙을 매립해 조성한 영종도 준설토투기장이다. 지난달 말 찾은 이곳 제1단계 투기장에서는 듬성듬성 중장비가 눈에 띄었다. 대교를 중심으로 남쪽에 매립 중인 제1단계 투기장은 서울 여의도(290만㎡)보다 넓은 331만㎡ 규모다. 대교 북쪽에 매립 중인 제2단계 투기장(401만㎡·2030년 완료)까지 조성되면 영종대교 아래에는 여의도의 2.5배인 732만㎡에 달하는 ‘새로운 섬’이 탄생하게 된다.

■ 영종도 새로 탄생한 ‘꿈의 섬’

이 ‘섬’이 바로 ‘영종 드림아일랜드’다. 2013년 11월 ‘항만 재개발 사업’ 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국제 종합 해양 관광·여가 허브로 개발하는 것이 이 사업의 목표다. 인천국제공항이 가까이에 있는데다, 국제여객터미널·국제크루즈터미널 등을 조성해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 국내외 관광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섬에서 서울역까지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30분대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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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개발 면적의 61.5%는 해양문화관광시설로, 나머지는 교육연구시설(9.6%)과 공공시설(28.9%)로 채워진다. 드림아일랜드의 핵심(앵커)시설은 8만㎡ 규모의 워터파크와 아쿠아리움이다. 여기에 대규모 호텔·비즈니스센터와 마리나리조트(500실), 대형 쇼핑몰, 테마공원, 골프장 등이 들어선다. 국가 소유로 예정된 교육연구시설 터에는 중앙행정기관의 교육 관련 시설을 유치한다.

개발 방식도 다르다. 물류 중심의 항만으로 발전했다가 기능이 쇠퇴한 항만을 재개발하는 다른 도시와 달리 영종 드림아일랜드는 항만을 새롭게 만드는 방식으로 조성된다. 항만 개발이 민간 투자로 이뤄지는 것도 국내 최초다. 이 사업은 사업시행자인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가 제1투기장 터 조성 공사를 먼저 한 뒤, 정부에서 투자비에 상응하는 땅을 받아 개발·운영·분양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사업비는 터 조성 공사에 3700억원, 건축 및 상부시설에 1조67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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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곳은 바닥 흙 메우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지난 6월부터 터 조성 공사를 시작해 공정률은 5%도 채 되지 않는다. 터 조성 공사는 2022년 9월께 완공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는 이 사업을 통해 15조원 규모의 생산 유발 효과와 1만8천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지난 6월 착공식 기념사에서 “영종 드림아일랜드에 들어설 각종 시설에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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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판 라스베이거스’ 꿈꾸는 영종도 연계한 개발

영종 드림아일랜드는 복합리조트 집적화를 통해 국제 관광·여가 명소로 만들려는 인천시 관광정책의 한 축이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갖춘 대형 복합리조트 집적화로 ‘한국판 라스베이거스’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손잡고 이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2014년부터 복합리조트 집적화 전략을 수립하고, 국외 투자 유치 활동을 펼쳐왔다. 그 결과, 영종도에는 2017년 문을 연 파라다이스시티(33만㎡, 1조5천억원 투자)를 비롯해 현재 공사 중인 인스파이어·시저스코리아 등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갖춘 대규모 복합리조트 건설 붐이 일고 있다. 711객실 규모의 특급호텔과 컨벤션, 카지노 등을 운영하는 파라다이스시티(제1국제업무지구)는 추가로 5천억원을 투자해 2022년까지 객실과 전시 공간 등 확충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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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등 복합여가단지인 영종 미단시티(271만㎡)에서는 미국의 유명한 카지노 리조트 개발 회사인 시저스엔터테인먼트사가 짓고 있는 시저스코리아리조트(3만8천㎡·720실)가 2021년 개장한다. 미단시티는 특급호텔 3곳과 외국인 전용 카지노, 대형 쇼핑몰, 컨벤션센터 등을 갖춘 복합리조트 단지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 북서쪽 제2국제업무지구에는 인스파이어복합리조트(105만7천㎡·1350실)가 조성된다. 인스파이어에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뿐 아니라 테마파크와 엔터테인먼트 시설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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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개발 사업인가” 우려 목소리도

이런 ‘장밋빛 청사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준설토 투기로 조성된 새로운 땅을 항만 재개발 사업에 끼워 넣는 게 ‘노후 항만도시를 재생하겠다’는 정부의 정책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 환경단체 등의 주장이다. 특히 재외동포의 민간 투자라고 밝혔지만, 일본 기업과 국내 건설·금융 자본만 배를 불리는 사업이 아니냐는 의심도 사고 있다.

애초 해수부는 ‘한상’(재외동포 경제인모임)이 투자한다고 밝혔으나, 실질적인 국외 기업 투자는 30%도 채 되지 않는다.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가 신규 투자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받은 결과, 일본의 파친코업체인 마루한의 지분구조가 설립 초기 75.95%에서 22.52%로 축소됐다. 대신 현대건설(15.58%)·대성건설(15.58%)·미래에셋대우㈜(10.17%)·하나금융투자㈜(10.17%)·㈜드림아일랜드레저(10.39%) 등 국내 건설사와 금융사가 투자자로 참여했다.

인천녹색연합은 “시민 친화적인 워터파크나 아쿠아리움 같은 투자 유치나 구체적인 계획은 전무한 상황인데, 영종대교 남쪽인 1단계 개발 면적의 49.8%(165만㎡)를 차지하는 36홀 규모의 골프장 조성 계획만 추진되고 있다”며 “해수부가 투기장 유보지 40만㎡도 사업자에 제공하기로 하는 등 골프장 개발 사업으로 변질되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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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 쪽은 용지 조성 사업을 마치면 골프장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센터, 상업·판매시설, 호텔 등 상부시설 개발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지금은 골프장과 해양 여가시설 조성을 위한 ㈜드림아일랜드레저 법인만 설립한 상태다. 투자 유치를 위해 사업장에 홍보관을 짓고, 세계 한상기업을 대상으로 한상펀드 모집에도 나설 예정이다.

한상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회 등을 통해 현재 60여곳의 기업에서 투자의향서를 냈다. 시행사 쪽은 영종 드림아일랜드 안 터 10만3480㎡를 한상특화구역으로 지정해 재외동포와 모국 간 비즈니스 거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세계한상센터 등을 지을 계획이다. 최낙훈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 기획이사는 “착공한 지 불과 3개월밖에 되지 않아 상부시설 개발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터 조성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 투자자 공동개발이나 토지 분양 등으로 상부시설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준설토투기장 재개발과 관련해 항만시설에 해당하는 영종도 제1단계 준설토투기장의 매립이 완료됨에 따라 ‘유휴용지’로 분류되면서 항만 재개발 사업 기본계획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항만 재개발 사업 구역 지정은 관련 법령에 따라 노후 항만이나 항만시설 중 유휴용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1부 끝>

인천/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사진 해양수산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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