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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없어 비행기 못 띄울 지경” 일본 노선 줄이는 항공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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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운동에 항공기 승객도 급감

전국 주요공항 일본 노선 비중 줄어

무안공항 올해 말 모든 일본 노선 중단

일본 불매운동 영향으로 전국 주요 공항의 일본 노선이 빠르게 줄고 있다. 일본행 승객이 줄자, 항공사들이 노선 비중을 줄이면서다. 전남 무안국제공항의 경우, 올해 말 일본행 모든 노선이 아예 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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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일본행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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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전남도와 제주항공에 따르면 무안국제공항에서 운항 중인 도쿄·오사카·후쿠오카 노선이 올해 말부터 중단될 예정이다. 지난 7월 일본 경제보복이 본격화되기 전 무안공항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항공기 노선은 도쿄·오사카·후쿠오카·기타큐슈·오이타 등 5개였다. 제주항공에 앞서 티웨이항공도 지난 8월 일본 오이타·기타큐슈 노선 운항을 중단했었다.

일본 노선 축소는 무안공항만의 상황이 아니다. 대한항공은 제주국제공항~도쿄, 제주국제공항~오사카 노선을 다음달 1일부터 운휴하기로 했다. 인천~고마츠, 인천~가고시마, 인천~오사카, 인천~후쿠오카 노선 등 일부 노선은 운항을 일시 중단하거나 감편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달 인천~후쿠오카·오사카·오키나와 노선에 소형 항공기를 배치해 운항을 축소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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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운동이 한창인 가운데 지난 8월 4일 일본행 여객선이 오가는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 여행객이 없어 한산한 모습. [연합뉴스]



제주항공은 주 7회 운항하던 무안-도쿄·오사카 노선을 4회로 줄인 이후에도 탑승률이 저조하자 운항 중단 계획을 세웠다. 지난 7월 1일 일본의 경제보복 이전 무안-도쿄 노선 탑승률은 평균 51%, 무안-오사카 노선 탑승률은 평균 78%였지만 9월 들어 무안-도쿄 29.9%, 무안-오사카 25.2%로 줄었다. 무안공항을 출발하는 일본행 비행기의 탑승객 정원은 189명이지만 승객은 60명에 못 미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8~9월 들어서면서 탑승률이 20~30%에 그쳐 일본 노선의 운항 중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현 상황이 계속되면 일본 노선은 운항 재개도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9~11월 항공기 예약 물량이 급격히 줄어 승객이 없어 비행기를 띄울 수 없을 지경이다"고 말했다.

대구공항도 일본 불매 운동 직격탄을 맞았다. 일본 노선이 반 토막 이상 났다. 지난 7월 일본 불매 운동 전까지 대구공항의 일주일 일본 노선 항공편은 190편(왕복)이었다. 도쿄·오사카 등 7개 도시를 오갔다. 하지만 지난달 기준 일주일 64편으로 감소했다. 취항 도시도 3곳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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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공항 국제선의 일본 노선 비중. [사진 윤호중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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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윤호중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서 김포·김해·제주·대구·청주·무안 등 국내 주요 공항의 지난해 7~9월과 올해 7~9월 국제선 내 일본 노선 비중을 살펴보면 대구공항이 47.5%에서 28.6%로 가장 크게 줄었다. 김해공항은 34.9%에서 26%로 감소했다. 무안공항은 25%에서 18.8%, 청주공항은 23.2%에서 18.9%로 떨어졌다.

일본 노선 감소로 관광업계 위축을 걱정하는 지자체들은 중국, 동남아 등 노선 확대로 급한 불을 끄려 한다. 전남도는 올해 8월과 10월 각각 중국 옌지(延吉)와 장자제(張家界) 노선을 무안공항에 유치했다. 전남도는 올해 무안공항 이용객 100만명을 목표하고 있지만 국제선의 30%를 차지하던 일본 노선이 줄어 파장이 예상된다.

충북도도 청주공항에 장자제와 하이커우(海口) 등 국제정기노선을 유치했다. 두 지자체는 중국뿐만 아니라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노선도 확대해 줄어든 일본 노선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대구공항에서는 경제 보복으로 반사 이익을 얻은 노선도 있다. 대만이다. 대구공항은 7월 기준으로 타이베이로 일주일에 46편의 항공편을 운항했다. 그러던 것이 9월 72편으로 배 가까이 늘었다. 일본을 찾던 관광객 상당수가 대만으로 발길을 돌린 셈이다. 이렇게 대구공항 발 관광객이 늘자, 대만 타이베이시 관광전파국은 지난 21일 대구를 찾아 관광 홍보 행사를 열기도 했다.

무안·대구=진창일·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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