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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 김태형-'파격' 장정석, 색깔 다른 사령탑 지략 대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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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키움, 22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서 기선 제압 총력전

연합뉴스

밝게 웃으며 답하는 김태형 감독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 2019.10.21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흔들리지 않는 '뚝심'과 변화무쌍한 '파격'.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22일 오후 6시 30분에 개막하는 한국시리즈에서 올 시즌 왕좌를 놓고 7전 4승제의 승부를 펼친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과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는 키움의 맞대결은 '관록'과 '패기'의 대결로 요약된다.

그리고 이 키워드는 김태형 두산 감독과 장정석 키움 감독의 상반된 스타일에도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김 감독은 정석을 좋아하고, 경험을 믿는다. 특히 단기전에선 해줘야 할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박건우(0.042), 김재호(0.167), 오재일(0.125) 등이 끝없는 부진에 시달릴 때도 김 감독은 이들을 끝까지 중용했다.

마운드 운용에서도 마찬가지다. 선발이 흔들려도 뚝심으로 밀고 간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한 조쉬 린드블럼은 6⅓이닝 동안 홈런 2방을 맞고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두산이 3-2로 앞선 6회 초 린드블럼이 SK의 선두타자 한동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을 때가 어쩌면 교체 타이밍일 수 있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린드블럼에게 계속 마운드를 맡겼고, 곧이어 SK 박정권의 투런포가 터져 나오며 경기는 SK의 승리로 끝이 났다.

김 감독은 올해 한국시리즈 1차전을 책임질 선발 투수로 다시 한번 린드블럼을 선정했다.

린드블럼은 현재 KBO 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다. 올해 20승 3패 평균자책점 2.50을 찍었다.

하지만 키움전에는 4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4.13으로 전체 구단 가운데 가장 나쁜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런데도 김 감독은 좌고우면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린드블럼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에이스다"며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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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장정석 감독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 2019.10.21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에 반해 장 감독은 다소 의외의 선택을 했다. 제이크 브리검 대신에 에릭 요키시를 1차전 선발로 낙점했다.

장 감독은 "두산전 상대 전적이 좋다"고 설명했다.

요키시는 올해 두산전 5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3.19로 브리검(1경기 평균자책점 7.20)보다 상대성 면에서는 나은 카드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제 역할을 해준 브리검과 달리 요키시는 2경기 합쳐 7이닝 4실점으로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그렇지만 장 감독은 철저하게 데이터를 기반으로 1차전에서 요키시에게 공을 건넸다.

불펜진 운영에서도 장 감독은 김 감독과 차별화된다.

김 감독은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카드에 의존한다. 설사 경기를 그르치더라도 어설픈 카드를 쓰느니, 무리가 되더라도 가장 강한 카드를 써야 후회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에 반해 장 감독은 '벌떼 불펜'으로 불릴 정도로 모든 불펜 투수들이 언제 어디서 나갈지 모른다.

선발 투수 교체 타이밍도 한박자 빠르다. 브리검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무실점 피칭 도중 교체됐다.

장정석 감독은 "브리검은 타순이 세 바퀴 돌 때부터 기록이 나빠진다. 정규리그라면 안 바꾸겠지만 지금은 다르다"라고 했다.

키움은 정규리그를 3위로 마쳤지만 1위 두산과의 승차는 2경기에 불과했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9승 7패로 오히려 앞섰다.

사실상 전력에서 두 팀의 차이는 거의 없다. 전력보다 더 뚜렷하게 구분되는 것은 양 팀 사령탑의 색깔이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두 사령탑이 보여줄 스타일과 지략대결이 시리즈 결과를 지배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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