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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동물 수백마리 속 방치된 어린이 "배설물 냄새가 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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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마리 동물속 어린이 3명 "발목까지 올라온 쓰레기 더미" 속 구조

현지 경찰 "최악의 거주지"…부모 등 학대혐의 기소

아시아경제

사진=미국 워싱턴 포스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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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인턴기자] 쥐와 다람쥐, 고슴도치 등 동물 245마리와 함께 방치된 어린이 3명이 경찰에 발견됐다.


워싱턴 포스트 등 외신은 미국 플로리다 주 에지워터의 한 집에서 동물들과 함께 살고 있던 미성년자 3명이 발견됐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할 경찰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수십 마리의 쥐와 강아지, 고양이, 기니피그, 토끼, 설치류, 파충류 등 동물들이 방치돼 있었으며 탈수상태였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아이들의 부모인 수잔 넬슨(43)과 그레그 넬슨(57), 그의 여자친구인 멜리사 해밀턴(49)은 3건의 아동학대와 66건의 동물 학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레그는 경찰 조사에서 동거 중인 여자친구 해밀턴과 아내 수잔과의 관계를 모두 끝내려 했으며 세 아이를 데리고 떠나려 했지만 수잔이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넬슨은 현재 아이들의 거주지가 적합한 환경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아이들에 대한 건강검진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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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국 워싱턴 포스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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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빈즈 경관은 경찰 보고서를 통해 "집에 들어가기 전부터 암모니아 냄새가 코를 찔렀다. 집에 들어가자마자 다양한 종의 동물들을 목격했다"면서 "경찰 생활 5년 동안 본 것 중 최악의 거주지"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몇몇 동물들은 우리에 갇힌 채 자신의 배설물 위에 앉아 있었고 모든 동물들에게 벼룩이 발견됐으며 피부병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양부족으로 인해 죽은 동물들의 사체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집 안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방치된 동물들과 발 디딜 틈 없이 어지럽혀진 집 안의 모습이 담겼다.


경찰은 "발목 위까지 올라올 만큼 쌓인 쓰레기더미 때문에 바닥이 보이지 않았다. 쓰레기나 동물의 배설물을 밟지 않고는 이동이 불가능했다"면서 "가구도 부서져 있었으며 집안에 파리 떼가 가득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 측은 아동가족부에 즉각 대응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아이들은 구조된 후 가족들과 함께 지내도록 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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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국 워싱턴 포스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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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이 집에는 개 4마리와 고양이 2마리, 기니피그 9마리, 토끼 12마리, 햄스터 4마리, 다람쥐 10마리, 새 14마리, 도마뱀 1마리, 턱수염 도마뱀 7마리, 레오파드 게코 도마뱀 1마리, 거북이 1마리, 생쥐 95마리, 쥐 60마리, 새끼쥐 23마리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관리 보조를 맡은 르네 소트먼은 "모든 동물의 상태가 심각했다"면서 "이 지역에서 벌어진 사건 중 가장 특이하다. 이런 사건은 본 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소트먼은 발견된 동물들 중 상당수가 에지워터 동물보호소로 옮겨지는 동안 죽었으며 남은 동물들 또한 회복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에지워터 경찰국 측은 수잔은 아무 연고도 없는 볼루시아 카운티의 교도소로 보내졌으며 그레그는 가슴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해밀턴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시설로 옮겨졌다.


경찰은 이들이 왜 이렇게 많은 동물들과 함께 살았는지 조사하는 한편 구조된 아이들을 위한 기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가연 인턴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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