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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구 거두지 않는 'TV 투톱'…삼성·LG는 '전쟁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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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허위광고 제소한 LG '영업방해'로 공정위에 신고

'세탁기' 분쟁때 법적 다툼…글로벌 기업의 '안방 공방'

뉴스1

지난 9월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기술설명회에서 LG전자 직원이 8K TV 제품들의 해상도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2019.9.1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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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글로벌 가전업계 라이벌 관계인 삼성전자와 LG전자 간의 'TV 신경전'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LG전자가 지난 9월 삼성전자를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 이후 양사간 갈등이 당분간은 '소강' 국면에 접어드는 듯했다.

그러나 제소당한 지 한달만에 삼성전자는 자신들의 TV 사업을 근거없이 비방하고 폄훼한다며 LG전자를 '영업방해'로 신고하며 맞대응에 나서면서 글로벌 TV 시장 1~2위 업체간 경쟁이 다시금 격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과거 '냉장고 용량 논쟁'과 '세탁기 파손 분쟁' 등을 언급하며 양사가 또 다시 법적 다툼을 이어갈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는데, 세계 TV 시장의 선두 주자인 한국 기업들이 국내에서 '집안싸움'을 벌이는 데 대한 다양한 의견과 해석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경쟁'의 발단은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 'IFA 2019'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 LG를 비롯해 전세계 유수의 전자·IT 기업들이 참가하는 유럽 최대 전시회에서 LG전자가 자신들의 부스에 삼성전자 TV와 8K TV 기술을 나란히 놓고 견줘보는 '비교 시연'을 하면서부터다.

당시 시연을 통해 LG전자는 삼성전자의 8K TV가 디스플레이 부문 국제기구에서 해상도 표준으로 제시하는 '화질 선명도(contrast modulation)' 값 50%에도 못 미치는 규격미달 제품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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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에서 LG전자 직원이 8K TV 제품들의 해상도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2019.9.1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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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LG전자는 9월 17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도 기자들을 대상으로 '8K TV 기술설명회'를 열고 동일한 주장을 펼쳤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QLED TV가 학계에서 인정하는 '퀀텀닷(QD)' 기반이 아니라 컬러 필름이 덧대어진 LCD(액정표시장치) TV라고도 설명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삼성전자는 같은날 맞대응 행사를 열어 "경쟁사가 강조하는 화질 선명도는 거의 100여년 전에 제정된 개념이라 현재 고도로 발달된 디스플레이 기술에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반박하면서도 크게 대응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LG전자가 결정타를 날렸다. 삼성전자의 QLED TV 광고가 허위 내용으로 소비자를 호도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소비자의 알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삼성전자의 허위과장 광고에 대해 반드시 제재가 따라야 한다고 판단했다"면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서를 제출했다.

공정위 신고 결정이 알려진 직후 삼성전자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반박했으나 별다른 행동에는 나서지 않았다. 이후 한달여간의 고심끝에 지난 18일 삼성전자는 LG전자를 상대로 '영업방해'를 이유로 공정위에 맞대응 차원의 신고서를 낸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정위로부터 신고를 당한 이후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똑같은 형태로 맞대응에 나서야 할지 말지를 두고 논쟁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양사의 갈등이 건전한 기술 논쟁이 아니라 상호 비방과 명예훼손으로 격화되면서 삼성전자도 손놓고 볼 수만은 없어 영업방해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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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가 지난 9월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R&D 캠퍼스에서 열린 8K TV 기술설명회에서 타사 8K TV와 비교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19.9.1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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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LG전자가 한국에서 TV와 유튜브 등의 각종 채널을 통해 선보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광고에 대해 심각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올레드 TV 바로알기'라는 주제의 1분15초짜리 광고에서 "앞글자가 다른 LED TV도 백라이트가 필요한 LED TV"라면서 자신들의 올레드 TV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LED' 단어 앞에 여러 알파벳을 갖다 붙인 단어들을 나열했는데 이때 나열된 알파벳 첫머리를 연결할 경우 '욕설'을 연상케 한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주장이다. LG전자 광고에 등장하는 단어는 ΔALED ΔBLED ΔFLED ΔULED ΔQLED ΔKLED ΔSLED ΔTLED 등 8가지다.

이 중에서 ALED와 BLED를 제외하고 나머지 6개 단어에서 제일 앞의 알파벳만 연결할 경우 'FUQK ST'가 된다. 이 중에서 'FUQK'는 영어로 욕설을 뜻하는 특정 단어를 연상케 하는 데다가 'ST'는 '삼성 TV(Samsung TV)'의 약자가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 광고뿐 아니라 IFA 전시회부터 LG전자의 비방전이 도를 넘은 것 같고 삼성전자의 평판을 훼손하고 사업활동을 방해한다는 종합적 관점에서 공정위 신고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신고서를 제출함으로써 TV 신경전의 '1차 판정' 결과는 경쟁당국의 조사를 통해 가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과거 양사가 냉장고, 세탁기 등의 일부 제품군에서 법적 다툼도 벌인 전례를 감안할 경우 이번에 TV를 두고도 유사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단 지적도 나온다.

2012년 냉장고 용량 비교시험을 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서로 맞소송을 펼쳤으며, 2014년엔 일명 '세탁기 파손' 사건을 두고 양사가 영업방해와 명예훼손 등으로 분쟁을 벌인 바 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리딩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뜩이나 힘든 대외 여건에도 국내에서 분쟁을 벌이며 '집안싸움'을 하는 것이 보기 불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욱이 8K TV 해상도 기술을 놓고 벌였던 '건전한' 경쟁이 영업방해와 명예훼손 등으로까지 확산된 상황에서, 삼성과 LG의 다툼이 결국 중국이나 일본 등 경쟁 업체들에 '빈틈'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국내 기업이라 하더라도 글로벌 시장의 1~2위로서 치열하게 점유율 경쟁을 벌이는 업체들간 당연한 '전략적 마케팅 행보'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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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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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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