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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다시 불붙은 홍콩 시위… 中샤오미·동인당 매장 불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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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은행에 화염병… 점포에 방화도
홍콩, 시위 촉발 살인 용의자 인도 통보
대만 “갑자기 태도 바꿔 정치 조작” 거부
서울신문

타깃 된 샤오미 - 20일(현지시간) 홍콩 네이선로드에 있는 중국 정보기술(IT)업체 샤오미의 한 매장이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으로 인해 불타고 있다.홍콩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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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초 홍콩에서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가 시작된 뒤 20번째 주말 시위가 열렸다. 주최 측 추산 35만여명이 참가했다. 화염병과 최루탄이 날아다니며 도심 곳곳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특히 중국 관련 기업이 시위대의 타깃이 됐다.

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홍콩 시민들이 관광지인 침사추이와 몽콕, 오스틴 지역을 행진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경찰의 강경 진압과 최근 잇따른 ‘백색테러’(우익에 의해 자행되는 테러) 배후에 중국이 있다고 보고 도심 곳곳에 놓인 중국계 은행들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부수고 은행 지점에 화염병을 던졌다. 시위대는 또 중국 본토인 소유 기업으로 알려진 식품판매업체 베스트마트360과 잡화점 유니소 등의 점포도 공격했다. 중국 휴대전화 브랜드 샤오미와 중의약업체 동인당, 중국초상은행 점포에도 불을 질렀다.

이날 시민들이 격하게 반응한 것은 범민주 진영 인사들에 대한 백색테러 때문이었다. 지난 16일 민간인권전선의 지미샴 대표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괴한 4명에게 쇠망치 공격을 당해 중상을 입었다. 20일에는 집회 참가를 독려하는 전단을 돌리던 시민이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 이에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번 사건들에 대한 진실을 알기를 바란다. 논쟁을 종식할 수 없다면 독립적인 조사위원회를 포함해 사회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이 송환법 반대 시위 사태의 도화선이 된 대만 살인 사건 용의자의 신병 인도를 통보하자 대만 당국은 ‘정치적 조작’이라며 인수를 거부했다. 연합보 등에 따르면 대만의 본토 창구인 대륙위원회는 사건 용의자 찬퉁카이(20)가 지난해 2월 살인 사건을 저지른 대만으로 돌아가 사법처리 절차를 밟겠다고 밝힌 데 대해 “배후 정치세력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대만 당국은 용의자 신병 인도를 위해 요청한 사법공조를 묵살하던 홍콩이 갑자기 태도를 바꾼 배경에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중국 공산당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19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 전회)를 앞두고 시진핑 국가주석이 홍콩 사태 등 난제로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무역전쟁 및 홍콩 사태와 관련해 시진핑 지도부의 책임론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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